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검찰이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등에 대해 재산을 압류했고 군부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날 이집트 검찰은 이슬람지도자 14명에 대해 재산 압류를 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재산 압류 대상은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 등 무슬림형제단 지도부 9명과 이슬람 무장단 ‘가마 이슬라미야’ 등 다른 단체 인사 5명이다.
무슬림형제단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이다.
현재 이집트 검찰은 무슬림형제단 등에 대해 간첩행위 등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집트 군부의 최고 실력자로 여겨지는 압델 파타 엘시시 국방장관은 이날 TV연설에서 “무르시에 신임투표를 제안했지만 완강히 거절당했다”며 “군은 민주적 선거 절차를 존중했지만 (무르시 재임 당시) 정치적 결정 과정이 휘청대기 시작했다. 군은 국민의 명령을 받을 뿐 국민에게 명령을 내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AP통신과 신화통신은 전했다.
유럽연합 캐서린 애슈턴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성명에서 “국가적 화해는 민주적 정권이양의 최대 관건”이라며 과도정부가 정치적 목적에 따라 반대파를 체포하고 억압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은 이날부터 2박3일 일정으로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을 이집트에 파견했다. 빌 번스 국무부 부장관은 다양한 정파와 분쟁을 해결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집트 과도정부 새 내각 구성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일간 이집션가제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함마드 엘바라데이 전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이날 부통령에 공식 취임했다.
하젬 엘베블라위 신임 총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장관 인선 작업을 이어갔다.
새 내각은 오는 16∼17일 발표되고 그 규모는 장관이 최대 30명 정도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도정부는 새 내각이 구성되면 치안과 생필품 확보, 총·대선 준비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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