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방송 강은희, 양아름=아시아나 여객기 착륙 사고 사망자가 3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의 한 방송사가 아시아나 조종사들을 상대로 한 인종차별적인 비하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폭스방송 계열사인 샌프란시스코 지역방송 KTVU는 지난 12일 NTSB의 사고 관련 내용과 함께 조종사 이름을 전하면서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아시아인들의 발음을 조롱하는 표현을 마치 조종사들의 이름처럼 보도했는데요.
진행자 토리 캠벨은 NTSB가 확인해 준 이름이라며 조종사들의 이름을 "캡틴 섬팅왕(Sum Ting Wong), 위투로(Wi Tu Lo), 호리퍽(Ho Lee Fuk), 뱅딩오(Bang Ding Ow)"라고 읽었습니다. 이는 각각 '기장 뭔가가 잘못됐어요' (Something Wrong), '고도가 너무 낮아'(We Too Low), '이런 젠장할'(Holy Fu**), 'Bang Ding Ow, 충돌음과 비명을 가리키는 의성어‘로 당시 사고 상황을 비꼰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해당 방송사는 방송 15분 후 부적절한 보도에 사과했지만, NTSB가 확인해준 명단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는데요. 이에 대해 NTSB는 뒤늦게 “여름 인턴 직원이 조종사들의 이름을 KTVU에 잘못 확인해준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하지만 NTSB 측은 "인턴이 먼저 이름을 만들어 알려준 것이 아니라 언론에서 '이 이름들이 맞느냐'며 확인 요청을 해 와 답변했을 뿐"이라고 밝혔는데요.
전 세계 누리꾼들은 “목숨이 걸려있는 심각한 사고에 이런 장난은 적절치 않다,” “전 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뉴스에 겁도 없이 이런 장난을 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시아나항공은 14일 미국의 KTVU 방송국에서 조종사를 비하하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 해당 방송국과 NTSB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해외 언론들은, NTSB와 해당 방송국 간의 소송분쟁도 예견하고 있습니다.
‘한 여름 인턴의 실수’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고 있는데요. 절체절명의 사고가 일어났을 때 책임조사를 담당하는 정부 기관과, 공정성을 중요시해야 하는 언론사가, 애도는커녕 조롱과 비하에 앞장섰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인들의 눈앞에서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저지른 KTVU와 NTSB가 어떻게 신뢰를 되찾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