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노조 "차기 은행장 선임, 내부인사 중용원칙 지켜야"

2013-07-1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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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은 차기 국민은행장 선임절차와 관련, 내부인사 중용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14일 발표했다.

이날 박병권 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민간회사인 KB금융의 경영지배구조와 관련 3년마다 한번씩 반복돼 온 지긋지긋한 신관치(新官治)의 망령이 절정에 이르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것이 정준호 삼성경제연구소 전무를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에 내정한 것으로 이는 임영록 회장의 재무부 후배 챙기기”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특히 외부 출신인 이건호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이 유력한 후보에 언급되는 것을 문제삼았다. 은행 재직 경력이 2년에 불과해 은행 영업환경 전반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게 그 근거다.

이 부행장의 전문성으로 언급되는 리스크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노조는 “옛 조흥은행 리스크 관리본부장 시절 조흥은행의 퇴출로 인해 이미 실패했음이 여실히 드러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노조는 행장선임 절차에 노조 참여를 보장하고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국내 최대은행이면서 계열사의 자산과 수익의 대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은행 최고 경영자를 선임하는 절차가 회장이 지명한 4명이 모인 ‘대추위(계열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에서 이뤄지는 것 자체가 회장의 독선적 경영을 제도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은행장을 사실상 회장이 임명하는 이러한 구조는 금융지주회사 설립 취지에도 반할뿐만 아니라 다른 유수의 금융회사 CEO 선임에 비해서도 대단히 불투명하고 불공정한 구조”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임영록 회장은 국민은행장 선임과 관련 내부인사 중용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이것이 불식되지 않는다면 노조는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이를 저지하는 한편 상급단체와 시민사회단체, 정치권까지 연대하는 총력투쟁을 하반기 내내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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