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전날 홍 의원의 원색발언이 나오자 김행 대변인이 “대통령을 뽑아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한데 이어 이날 이른 아침에 이정현 홍보수석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 공식 사과하라고 압박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전 춘추관 기자회견에서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며 국민과 대통령에게 사과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그러면서“어제 민주당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었다”고 밝혔다.
또 “우리 대통령에 대해 북한에서 막말을 하는 것도 부족해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홍 의원은 도대체 어느나라 국회의원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 수석은 “민주당의 원내대변인이 이렇게 한 발언이 민주당의 당론인지 묻는다”며 “야당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수석은 “최근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 국민이 한 대선을 불복하고 부정하는 발언들이 민주당의 공식 행사에서 실명으로 연이어 있던 끝에 어제 원내대변인이 준비된 자료를 통해 공식으로 입에 담지 못할 정말 모욕적인 표현으로 했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단순히 정치권에서 있는 막말 수준이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또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취임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대통령에게, 미국으로 중국으로 그리고 밤낮없이 외교와 안보와 국민의 일자리, 경제살리기, 민생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대통령에게 52일동안 정부 출범을 가로막고 협조하지 않은 것까지도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어제 야당의 대변인을 통한 공식 발표에 정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이 수석은 “공존과 타협의 대상으로 대통령을 보는 것이 아니라 타도와 소멸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부분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국민에게 이렇게 저항하고 국민의 선택을 이렇게 부정, 부인하면서 어떻게 상생의 정치를 말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의 이날 회견은 박 대통령의 의중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청와대의 이같은 대응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홍 의원의 발언에 더 이상 금도를 발휘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홍 의원이 발언이 박 대통령에 대한 '정통성 시비'를 겨냥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수석이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과 국민이 (참여)했던 대선을 불복하고 부정하는 발언들이 최근 민주당의 공식 행사에서 연이어 나온 끝에 어제 발언이 나왔다”며 “단순히 정치권의 막말 수준이 아니라고 인식해 이 부분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로 읽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