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국내 대기업들은 자체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협력사에 전수하는 등 절전 경영을 새로운 상생협력의 모델로 제시하고 있다.
11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LG그룹·SK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은 최근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삼성그룹은 7~8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피크시간대에 서울 서초동 본관 조명의 70%를 소등하고 실내 온도를 26도에서 28도로 상향 조정하는 등 절전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조 사업장에서는 의무절전기간인 8월5일부터 30일까지 피크시간대에 계열사별로 최소 3%에서 최대 20%까지 절전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은 현재 에너지 사용량의 20% 절감을 목표로 오는 2015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단계적으로 계열사의 노후 냉동기를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LED조명을 전 사업장에 도입하기로 했다.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전자계열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운동에 나섰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사내에서 진행해 오던 에너지 절약 캠페인 ‘세이브 투게더 운동’을 올해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LG전자와 협력회사들은 사업장 내 손실되고 있는 에너지를 직접 찾아 해결하는 ‘에너지 절약 감시단’을 구성해 개별 운영할 계획이다. 사업장 실내 온도는 26도 이상으로 자율 관리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도 협력사에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전수하고 온실가스 인벤토리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주는 ‘그린 SCM컨설팅’을 IBK기업은행과 공동으로 무상제공하고 있다.
앞서 SK그룹도 지난 6월 국가 전력수급 위기 극복을 위해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50대 에너지절감 실천방안’을 발표하고 각 사업장별로 에너지 절감 대책 수립해 실행 중이다.
포스코 역시 전력피크기간인 8월12일부터 16일까지 포항제철소 스테인리스 공장 내 200만t 규모의 전기로 1기와 광양제철소 하이밀 공장 내 180만t 규모 전기로 1기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동부대우전자의 경우 협력사와 함께하는 ‘에너지 세이브온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사내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은 물론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상생 프로그램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에너지 효율 진단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통합관리 모델을 구축해 협력사들의 에너지 설비 효율 개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사상 초유의 전력난이 예고되면서 국가 전력 수급난 극복에 동참하고자 대기업들도 에너지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대기업으로부터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전수받는 협력사들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