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아몰레드 모듈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인 중국 둥관법인 전경. |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력 제품인 아몰레드(AMOLED) 패널 증산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삼성 스마트폰에 대한 패널 공급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다.
아몰레드 모듈(후공정을 거친 완성품)을 만드는 중국 법인에 1억2000만 달러를 투자해 생산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며 핵심 공정인 아몰레드 패널을 생산하는 국내 탕정 사업장에 대한 추가 투자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부터 증설 작업을 추진 중이며 오는 9월 양산에 돌입한다. 이와 함께 삼성디스플레이는 3000만 달러 규모의 증자도 실시했다.
이번 투자로 둥관법인의 생산 규모는 연간 1억700만대에서 1억5000만대로 40.2% 늘어나게 된다. 둥관법인은 아몰레드 제조 과정에서 후공정을 담당하고 있다.
후공정은 국내에서 생산된 디스플레이 패널에 구동칩 등이 포함된 회로기판과 광학필름, 터치 기능을 갖춘 유리기판 등을 장착해 완성품인 모듈을 만드는 작업이다.
후공정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것은 국내 탕정 사업장의 패널 생산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증설 작업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5세대 A2 공장에 이어 실체가 드러나지 않은 6세대 A3 공장 신설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A2 공장과 함께 A3 공장도 아몰레드 패널 생산에 주력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2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이 끝나 하반기부터 가동되기 때문에 중국 후공정 생산라인도 증설하는 것”이라며 “A3 공장의 가동 시기와 생산 품목 등에 대해서는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몰레드 증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아몰레드 패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따라 주문량이 크게 늘고 있다.
아몰레드 패널이 탑재된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억3400만대에서 올해 2억1700만대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 중 대부분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용 아몰레드 시장 규모는 지난 1분기 23억2200만 달러로 전체 휴대폰 시장의 35.1% 수준까지 확대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아몰레드 시장에서 99.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번에 투자가 이뤄진 둥관법인의 경우 올해 1~5월 중 수출액이 21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몰레드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칭찬을 했을 정도로 삼성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 중 하나”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전성기를 맞고 있는 만큼 이에 발맞춰 아몰레드 사업 확대와 시장 지위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