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
1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전날 손 회장이 공식적으로 사퇴함에 따라 당분간 이동근 상근 부회장이 임시로 대한상의 회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재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서울상의 임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다만 “아직 아무런 일정이 결정된 것은 없다”며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내부 절차에 이제 착수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벌써부터 손 회장의 뒤를 이을 인물로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나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등이 후보로 오르내리고 있다.
통상 서울상공회의소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도 겸하는 만큼 서울상의 부회장단 중 전문경영인이 아닌 오너일가 차기 회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중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대한상의와 인연이 남다르고, 최근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고 있는 만큼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두산그룹의 창업주인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역임했고, 박용성 대한체육회 명예회장도 17대 대한상의 회장을 지냈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이었던 정수창 전 두산 회장까지 포함하면 두산은 총 세 명의 대한상의 회장을 배출했다.
박 회장이 지난해 ‘두산 웨이’를 선포하고 그룹의 내적 기틀을 닦아 놨던 만큼 이번이 대한상의 회장으로 나서 대외적 역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각도 있다.
다만 전국 상의 회장단이 고령이 많은 만큼 55년생으로 상대적으로 젊은 박 회장이 전국 회장단의 수장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평소 대한상의와 관련된 일에 적극적이었던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나 부친인 김상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았던 김원 삼양홀딩스 부회장도 차기 회장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대한상의는 다른 경제단체들과 달리 71개 지방상공회의소와 14만명의 회원을 바탕으로 전국 각 지역에 점조직 형태의 넓은 인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세계상공회의소연맹(WCF)을 중심으로 글로벌 조직망까지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대한상의 회장직은 해외 방문 시 국가별 상공회의소와 연결을 통해 그룹의 신뢰도 함께 쌓을 수 있는 자리로 여겨진다.
차기 회장은 대한상의 의원총회에서 선출된다. 지방상공회의소 회장으로 구성된 대의원과 업종, 단체 대표인 특별의원 등 총106명의 과반이 출석해 과반수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통상적으로 가장 많은 예산을 운용하는 서울상의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직을 함께 겸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