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관과 현대백화점관을 각각 입점시킨 이베이와 11번가는 최근 신세계몰 입점을 두고 또 다시 신경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빅3 백화점 가운데 마지막으로 남은 신세계몰을 입점시키다면 사실상 오픈마켓 시장의 순위 변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베이는 지난 2011년 롯데백화점관을 입점한 후 브랜드 제품의 전체 매출이 30% 가량 신장했다. 롯데백화점관의 매출도 35~50%까지 올랐다. 입점 전인 2011년 3월에 비해 지난 6월 롯데백화점관의 매출은 무려 15배나 상승했다.
지난해 4월 현대백화점관을 입점시킨 11번가도 브랜드제품 거래량이 4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입점 이후 브랜드제품의 월평균 거래액이 30% 이상 상승하는 등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몰·백화점·브랜드사(납품업체) 등 3사의 니즈를 동시에 충족 가능하다는 점도 백화점몰 입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처럼 백화점몰 입점 효과가 톡톡히 나타나자 오픈마켓 업체들이 신세계몰 입점에 올인하고 나서는 분위기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아직 오픈마켓에 입점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오픈마켓 시장에서는 신세계몰 입점에 대한 가능성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오프마켓 관계자는 "이미 상품 판매자들 사이에서 신세계몰 입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기업들도 입점을 위해 신세계 측과 활발한 접촉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베이는 현재 11번가보다 약 2배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 중인 이베이는 지난해 62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고 11번가는 3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베이가 신세계몰을 유치하게 되면 11번가의 거센 추격을 따돌릴 수 있다. 반대로 11번가가 입점시킨다면 옥션을 3위로 확실히 따돌리며 이베이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게 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업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며 "백화점몰 입점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넓히는 기업이 향후 시장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백화점몰 시장은 롯데가 현대보다 2배 이상 규모가 크고, 신세계가 현대를 바짝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