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생태하천조성공사 멸종위기종 서식지 파괴 우려

2013-07-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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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2급인 붉은발말똥게 집단 서식처인 순천만이 생태하천 조성공사로 마구 파헤쳐 져 있다.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시가 멸종위기종 집단 서식지에 생태하천 복원공사를 추진하면서 서식지 파괴가 우려되고 있다.

7일 순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부터 생태하천 복원사업 일환으로 순천만 동천교에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 간 3.9km구간과 이사천 3km구간에 대한 토목 공사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지역은 환경부지정 멸종위기 2급의 희귀종인 붉은발말똥게의 집단 서식지로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가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 게는 개체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중장비 등을 동원해 공사를 강행하면서 먹이사슬 파괴 및 서식지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

순천시는 공사를 위해 지난 3월부터 하천 주변 붉은발말똥게 서식지에 이동 차단막과 통발 등을 설치하고 포획, 이식을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이 포획 작업은 6월말까지 동천에서 666마리, 이사천에서 1170마리에 그쳤다. 집중서식하고 있는 개체 수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숫자다.

이식을 맡은 업체는 붉은발말똥게를 오는 10월까지 포획해 하류지역으로 옮길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단체 등은 이 사업이 제대로 된 환경조사나 보호대책이 부실한 상태에서 공사를 강행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식 작업 역시 공사를 강행하기 위한 생색내기 또는 형식적인 절차라는 것이다.

붉은발말똥게는 다른 생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민첩한데다 염습지의 갈대밭이나 농경지에 굴을 파고 서식하기 때문에 정확한 밀도와 분포역을 파악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강감정 순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이식 작업은 공사를 강행하려는 요식행위로써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한편의 코미디"라며 "생태하천복원사업은 막개발과 사람의 발길로 인한 서식지 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당초 취지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관계자는 "인근 마을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가 그대로 순천만으로 유입되고, 일부 구간은 물이 정체되면서 썩어가고 있다"며 "서식지 파괴 우려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체계적인 하천관리 등으로 긍정적 요인이 더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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