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팟’ 눈앞 대우조선해양, ‘극지 특수선’ 시장 기선 잡아

2013-07-0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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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달러 규모 야말 프로젝트 사실상 수주

아주경제 채명석·박재홍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조선업계 최대 관심사였던 50억달러대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전에 사실상 승리를 거둠으로써 향후 신규 먹거리로 기대되는 극지 특수선 시장의 기선을 확실히 잡았다.

4일 러시아 현지 언론 보도와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노바텍이 주도하는 야말프로젝트에서 아이스클래스급 쇄빙 LNG선 수주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보도에 따르면 야말LNG는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LNG선 최대 16척을 대상으로 건조, 발주, 장비, 완성, 인도조항을 규정한 계약을 완료했으며, 계약 가격과 발주 및 인도시기까지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계약조건에는 LNG선 건조 목적 자금조달 권리를 야말LNG가 인정하는 제3자 해운사에 이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야말 프로젝트와 관련해) 발주사가 수주 조선사에게 도크에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청하는 ‘슬롯 레저베이션’(slot reservation)까지 완료된 상황”이라며, “수주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슬롯 레저베이션을 마무리 지었다는 것은 사실상 발주처가 대우조선해양에게 물량을 맡겼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수주전은 대규모 물량 못지않게 첨단 기술이 적용된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주전 승자가 국내는 물론 세계 조선업계의 판도를 가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야말 프로젝트’는 러시아 민영 가스회사인 노바텍과 프랑스 토탈이 각각 80% 및 20%의 지분을 투자해 추진하는 북해 지역 LNG개발 사업으로 발주사는 360도 회전이 가능한 ‘아지무스 프로펠러’와 중유·선박용 디젤유·전기 또는 가스 등을 번갈아 사용하는 삼중연료시스템을 장착하고, 북극해의 두꺼운 얼음(두께 2.5m)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선박의 건조를 요구했다. 첨단 기술이 다수 적용되기 때문에 척당 건조단가도 기존 LNG선박에 비해 2~3배 비싼 3억달러 이상으로 추정해 전체 발주 규모는 5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발주 초기부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조선해양은 물론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 러시아 국영조선사(USC)까지 7개 조선소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지난달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전자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추가 협상을 벌인 결과 대우조선해양의 손을 들어줬다.

객관적인 기준에서는 극지방을 운항할 수 있는 선박 건조 경험이 상대적으로 많은 삼성중공업이 앞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우조선해양이 세부 협의 안건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최종 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입장이지만 발주처의 공식 발표가 이뤄지면 대우조선해양은 단 한 번의 계약으로 올해 누적 수주액수(17척 54억달러)에 달하는 수주고를 올리며 총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액을 기록하게 되며, 남은 6개월여간 추가 활동 여부에 따라 연간 수주 목표액인 130억달러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수주 성공은 대우조선해양은 물론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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