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회장’ 추억 서린 ‘호텔현대경포대’ 최고급 호텔로 재탄생

2013-07-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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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4일 강릉서 기공식, 150실 규모 2015년 5월 준공 <br/>문화유산 품은 ‘저탄소 녹색 호텔’로 탄생

호텔현대경포대 조감도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 고향을 추억하며 직원들과 씨름을 했던 ‘호텔 현대 경포대’가 세계 최고급 해변 리조트 호텔로 다시 태어난다.

현대중공업은 4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강문동 신축 부지에서 호텔현대경포대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정몽준 의원과 염동열 의원(이상 새누리당),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 최명희 강릉시장, 김화묵 강릉시의회 의장,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호텔현대경포대는 오는 2015년 5월 지하 4층, 지상 15층 건물에 컨벤션센터와 야외공연장, 수영장, 한옥호텔 등을 갖춘 총 150실 규모의 최고급 호텔로 문을 열 예정이다.

신축에는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마이어가 설계에 참가해 호텔현대경포대가 향후 강원도 관광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친환경에너지인 태양광과 지열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절전조명인 액정화면(LED)등을 설치해 ‘저탄소 녹색 호텔’로 지어지며, 신축부지에서 발굴된 신라시대 문화재를 전시하는 전시관을 만들어 호텔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지난 1971년 문을 연 호텔현대경포대는 40여년 동안 총 550만 명이 이용한 동해안의 대표 호텔로, 국내 호텔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해변경관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고 정 명예회장은 이곳에서 고향인 강원도 통천의 송전해수욕장을 추억하곤 했으며, 매년 여름 신입사원수련대회를 열어 젊은 직원들과 씨름, 배구 등을 함께 하는 등 현대 특유의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또한 시인, 문학인들과 함께 해변시인학교에 참가하며 인생과 문학에 대해 토론하는 등 경포대는 고인에게 매우 각별한 장소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새로 호텔이 들어서면 국제행사와 관광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18년 동계올림픽 때는 강원도를 방문하는 세계적인 스포츠스타와 VIP들이 호텔현대경포대에서 우리나라 동해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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