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 해양심층수 취수해역 인근에서 처음으로 군락지가 발견된 연안 국제보호대상 1종 넓미역. [사진제공=울릉군] |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경북 울릉군은 울릉 연안 해역에서 국제보호대상 1종으로 관리되고 있는 해조류인 넓미역 군락지가 처음 발견돼 학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넓미역은 울릉군이 수산자원 증대 및 어민소득향상을 위하고 방류사업의 지속적인 수행을 위해 울릉 연안 해역에 수산동식물 수중생태적지조사에서 확인됐다.
넓미역은 다시마목 미역과의 단년생 해조류로 국내에서는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 발견됐지만 점차 군락이 축소되어가고 있는 종으로 매년 9월부터 11월까지 채취금지기간으로 정해 넓미역을 보호하고 있다.
넓미역은 길이가 보통 1~3.5 m, 폭 25~30cm까지 자라며 조류가 강하게 흐르는 해역의 수심 20m 내외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발견은 울릉군에서 연안 생태계조사를 하던 도중 서면 태하리 심층수 취수라인 인근지역에서 길이 1m 70cm, 넓이 42cm인 넓미역과 군락을 발견한 것이다.
넓미역은 제주에서 횟감의 쌈용으로 주로 이용되어 왔으며, 신진대사 활성화에 유익한 요오드와 칼륨이 풍부하고, 철분 등 미네랄 함량이 높아 기능성 식품으로 이용 가능하여, 최근 국내에서는 넓미역의 가치에 주목하여 넓미역 양식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이번 넓미역의 발견 해역이 해양심층수 취수라인 인근 해역인 점이 주목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는 지난 11월부터 울릉도 태하리의 해양심층수 생산업체인 (주)울릉도심층수 취수라인에 정밀수온관측장비(SBE39)를 설치하고 취수라인 인근해역의 해양생태계를 모니터링 중에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 윤성진 박사는 “이번 넓미역의 발견은 울릉도 해양생태계의 학술적 가치가 매우 뛰어나 최근 울릉도에서 처음 발견된 키조개와 더불어 넓미역 등 울릉도 해양생태계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수일 울릉군수는 “울릉도는 동해의 거대한 인공어초 같은 존재로서의 가치가 있는데 지금까지 울릉도 해역에 해양생태계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품종 보호대상식물 군락이 발견되지 못한 듯하다. 앞으로 전문연구기관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해양수산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어민소득 증대를 위해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