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CJ그룹 미디어 관련 종목들이 총수 부재 속에서도 뚜렷한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새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정책이 가시화되며 이것이 CJ그룹 미디어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초(6월 3일 기준)부터 현재까지 CJ헬로비전, CJ오쇼핑, CJ E&M 등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크게 하락했다.
CJ오쇼핑 역시 31만9700원에서 34만7400원으로 주가가 8.85% 올랐고, CJ E&M은 3만5000원에서 3만6200원으로 3.00% 상승했다.
이밖에 CJ CGV는 주가가 5.70%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2001.05에서 1824.66으로 7.30% 하락한 것에 비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최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구속 등 그룹 내에 ‘오너리스크’가 불거졌음에도 이들 종목이 선방하고 있는 이유는 ICT 육성 정책의 기대감 때문이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정책 키워드로 부각되며 이를 뒷받침 하는 것으로 ICT 융합 활성화가 강조됐다.
특히 전날 ICT 진흥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ICT 융합 정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에 미디어 분야 역시 ICT 융합에 대한 정책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향후 주가에도 긍정적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의 경우 지상파를 제외하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디어 생산 콘텐츠 제작과 배급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 더불어 미디어 콘텐츠 유통 인프라까지 갖춰 만약 미디어 분야에 ICT 융합 활성화 바람이 불어온다면 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CJ E&M·CJ오쇼핑·CJ CGV·CJ헬로비전 등의 플랫폼 가치는 ICT 융합 정책 안에서 해가 거듭할수록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과 이 회장 사이엔 법적 공방만 남아있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CJ그룹 계열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주가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