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노조는 3일 입장자료를 내고 "KT가 주파수 할당 방안에 인접대역이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특혜라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노조를 앞세워 성명서와 신문광고 1면을 도배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지금까지 KT는 독점기업으로 100여년 동안 특혜를 누려왔다는 걸 망각한 채 경쟁사 흠집내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KT가 누려왔던 수많은 사업적 혜택과 주파수 특혜는 로망스라는 식이다. 대거 영입된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경영진과 노조는 모든 사안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국민의 눈을 현혹시키는 등 통신시장의 앞날이 암담하기만 할 따름"이라고 우려했다.
노조는 "KT는 인접대역이 할당 후보대역으로 포함되는 특혜를 특혜로 인정하지 않고 재벌 운운하며 인접대역을 거져 달라는 ‘특혜 이상의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며 "노조의 광고에서는 목숨을 건 투쟁, 최악의 사태를 운운하며 정부를 상대로 협박까지 하고 있는 등 용인할 수 없는 작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특히 "KT가 LG유플러스에 비해 2~3배가 넘는 매출과 투자, 유무선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배적 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해 온 것은 특혜의 산물"이라며 "KT는 주파수 특혜를 관철하기 위해 900MHz 혼간섭, CA에 대한 사실 왜곡을 서슴지 않았고 이도 모자라 ‘통큰 특혜’를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부의 주파수 할당 방안에서도 알 수 있듯이 KT가 인접대역을 확보하면 수도권에서 즉시 광대역서비스가 가능해 통신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건 불 보듯 뻔하다"며 "KT는 900MHz 주파수의 경우 불량주파수라고 주장하다가 주파수 할당방안이 확정되자 900MHz 대역에서 LTE-A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기만적인 행동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각을 세웠다.
노조는 "이런 기업이 창조경제를 얘기하면서 특혜를 달라는 건 모순"이라며 "유무선 인프라가 세계 최강인 통신공룡 KT가 경쟁사를 재벌로 운운하며 담합시비를 제기하는 것은 특혜를 위장하려는 전술에 불과하며, 작게나마 경쟁의 구도가 형성되는 것을 무위로 돌리려는 행태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는 "KT는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역사 앞에 당당해야 한다"며 "국민의 피땀인 세금으로 만들어진 KT가 창조경제와 ICT 생태계에 기여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되짚어봐야 한다. 무엇이 공정경쟁이고, 무엇이 불공정인지를 다시 한번 직시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KT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정부와 국민을 상대로 진실을 호도하고 재벌운운하며 LG유플러스 구성원들의 피와 땀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통신 3사 모두가 건전한 선의의 경쟁체제하에서 대한민국의 ICT 산업전반, 나아가 사회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KT는 이를 위해 집중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