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 터키·브라질 등 대륙 진출 관문 공략하라

2013-07-0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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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중국이나 미국 등 기존의 해외진출 지역에서 벗어나 터키/브라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일양약품 등은 잇따라 이들 지역으로의 진출을 모색, 가시화하는 추세다.

특히 터키와 브라질은 많은 인구와 제약의료시장의 성장가능성 확대, 유럽 대륙과 남미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미 중국시장이 다국적 제약사들의 격전지로 변했고 미국과 일본 등이 각종 규제와 폐쇄적인 특징 때문에 원활한 진출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신시장 진출과 성과 창출은 향후 국내 제약산업의 성장과 판도 변화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2년 국내의약품 생산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9조 2266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 경기침체와 대대적인 보험약가 일괄 인하 정책에도 불구하고,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 노력으로 인해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수 있었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 유럽시장 진출의 관문 터키

터키는 세계 17위의 인구대국이다. 유럽대륙 내에서 러시아와 독일 다음으로 인구가 많다. 연평균 30%를 넘나드는 의약품 시장 성장률 속에, 2011년 기준 제약시장 규모도 10조원에 달한다. 매력적인 신흥시장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더욱이 현재 유럽연합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EU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어, 터키 시장에 연착륙 할 경우 향후 유럽시장 진출에 든든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를 겨냥해 일양약품은 최근 터키 내 1위 제약회사인 압디이브라힘사와 손잡고 각각 국산 14호와 18호 신약인 놀텍과 슈펙트를 수출하기로 합의했다.

일양약품이 자사의 주력제품인 놀텍과 슈펙트를 터키시장의 선봉장으로 내세운 것 역시 터키시장의 중요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텀싯체결로 압디이브라힘사는 역류성식도염치료제 놀텍과 슈퍼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터키에서 판매하게 된다. 향후 5년 내 3억 달러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양사의 전망이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도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를 터키에 수출했다. 조혈제인 에포시에 대한 수출 계약도 체결함으로써 각각 2500만달러와 1300만 달러 이상의 판매가 예상된다.

◆ 남미시장 가려면 브라질부터

브라질은 남미 최대의 국가다. 하지만 터키에 비해 영업 환경도 낯설고 지금까지의 진출 경험도 많지 않은 편이다.

브라질은 신흥 제약강국인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 중에서도 가장 관심도가 높은 편이다. 소득수준의 증가와 생활방식의 변화가 의료시장 전체성장으로 이어졌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브라질은 오는 2020년이면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의 제약강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자국산업 강화를 위해 수입의약품ㅇ 의존도를 줄이고, 각종 규제를 신설하고 있어 현지법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동아에스티는 지난 2월 브라질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바이오의약품·제네릭 수출·신약후보 물질의 현지 임상시험 추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사들이 연초 올해 주요 경영목표 중 하나로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선언한 만큼, 해외시장 개척과 현실적인 매출 창출을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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