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시장에서는 갤럭시에 대한 충성도가 아이폰을 뛰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KT경제경영연구소가 국내 13∼69세 스마트폰 이용자 376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아이폰 사용자 416명 중 34.6%가 다음에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구입을 희망했다. 이와 비교해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중 다음에 아이폰을 쓰겠다는 응답자는 16.3%였다.
삼성 갤럭시 사용자에 비해 애플 아이폰 사용자들이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기존 인식과 반대되는 조사결과다.
아이폰 사용자 중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겠다고 밝힌 응답자 비율 34.6%는 수치상으로 높아 보이지만 이를 실제 응답자 수로 환산하면 144명에 불과하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아이폰으로 바꾸겠다고 응답한 비율인 16.3%의 실제 응답자 수는 2배가 넘는 351명이다.
아이폰과 갤럭시 사용자를 지역별, 연령별로 구분하면 아이폰 사용자는 주로 20∼30대 수도권·광역시에서 많았고 갤럭시 사용자는 전국·전연령층에 고르게 분포했다. 가구 평균 소득은 아이폰이 393만2600원, 갤럭시가 386만8200원으로 통계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금 쓰는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아이폰 사용자가 디자인(25.8%), 브랜드(20%), 운영체제(OS, 19.5%) 순으로 답했고 갤럭시 사용자는 제품 사양(19.4%), 브랜드(18.9%), 가격(15.1%)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아이폰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과 이동통신사 중 어느 쪽을 먼저 선택하는지 질문한 결과, 76.1%가 스마트폰 단말기를, 15.3%가 이동통신사를 먼저 고른다고 답해 이통사보다는 단말기를 더 중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갤럭시 충성 고객은 46.3%가 스마트폰 단말기를, 42.9%가 이동통신사를 먼저 고른다고 답했다.
연구소는 "아이폰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삼성 갤럭시로부터 고객유입이 될 수 있는 기회라고 볼 수 있다. 삼성 갤럭시는 사용 고객이 증가했지만 유입된 고객만큼 이탈하는 고객도 같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