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업, 대한민국 이끌 新 성장동력

2013-05-26 15:33
  • 글자크기 설정

-국내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창조경제 실현<br/>-신예미광산, 장비 현대화 등 과감한 시설투자<br/>-GMC백운광업소,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고 채산성 높여

(좌)신예미 한덕철강 전경. (우)GMC백운광산 전경.
아주경제(정선) 신희강 기자= 대한민국의 광업이 그간 지리했던 침체 속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폐광의 위기에 몰렸던 국내 광산이 연 4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국내 유수기업에 납품계약을 맺는 등 선진화 기반을 닦아 나가고 있는 것.

일부 광산들을 필두로 설비의 현대화와 독자적 기술력 확보를 통해 ‘재기’라는 기지개를 펴고 있다.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 및 내수활성화 기여를 통해 오늘날의 창조경제에 앞장서 나가고 있다.


◆ 국내 유일의 철광 '신예미광산', 부활의 날갯짓

24일 서울에서 제천IC를 지나 3시간 남짓 달리기를 해 도착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신예미광산. 해발 530m 산 중턱에 위치한 이 광산은 국내 유일의 철광산으로 총 매장량만 2690만2000톤에 달한다.

24일 강원 정선군 한덕철광 신예미광산 내 근로자가 점보드릴에 불을 환하게 밝히고 천공작업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현장 소장을 따라 들어간 갱도 내부는 16도 정도의 비교적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었다. 자철석으로 둘러쌓인 터널의 넓이와 높이는 각각 5m이상으로 트레일러·덤프트럭 등 대형차량이 드나들며 작업을 하기에 수월하다.

차를 타고 10분여간 내려갔을 무렵, 갱도 내부 안쪽에서 귀가 먹먹해질 정도의 굉음소리가 들린다. 높이 4m짜리 대형 장비인 점보드릴이 지름 4㎝짜리 구멍을 약 3m 깊이로 뚫는 천공(穿孔) 작업의 소리다.

24일 강원 정선군 신예미광산에서 한덕철광 관계자가 마그네틱 펜을 이용해 철광석이 달라붙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16년 문을 연 신예미광산은 2004년 외환위기와 경영악화로 부도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2006년 삼진로직스가 이곳을 인수한 이후, 사정이 180도 달라졌다.

장비 현대화 등 과감한 시설투자가 그 원인이다.

당시 삼진로직스는 시설비용은 높지만 광석운반거리를 줄일 수 있는 수직 수갱 개설을 결정했다. 운반거리가 짧아짐에 따라 06년 40만톤에 불과했던 생산량은 12년 73만톤으로 약 1.8배 크게 증가했다.

생산량 증가에 따라 업체는 저품위 광석을 고품위화 할 수 있는 건식 선광장과 습식 선광장을 추가로 건설했다. 생산량의 70%이상을 포스코에 납품하고 있는 이 광산은 제철에 필요한 품위에 맞출 수 있도록 시설투자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였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기존 70억원대에 그치던 신예미광산의 매출액은 지난해에만 407억원을 달성하는 등 생산성이 크게 늘었다.

이상환 한덕철강 신예미광업소장은 “포스코 계약량이 지난 2006년(25만톤)부터 2008년(45만톤), 2011년(50만톤)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선광시스템 신설 및 생산시설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 GMC백운광업소, 국내 자원과 기술로 ‘우뚝’

GMC백운광산 갱도 내 석회석 벽면.
“이 곳에서 나오는 석회석은 백색도가 92% 이상인 국내유일의 고순도 백색 석회석입니다.”

강원 삼척시 하장면에 위치한 GMC백운광산 내부. 김병환 GMC 대표가 순백색의 석회석을 가르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07년 설립된 GMC백운광산은 현재 총 매장량은 1959만2000톤, 가채광량 1467만1000톤, 품위(CaO) 54.9%이르는 국내 유일의 고순도 석회석 광산이다.

특히 GMC는 국내 석회석 중탄시장 자립의 일환으로 제지공정시 표백용으로 사용되는 중탄기술을 국내 기술력으로 개척했다.

당시 다국적기업이 80%이상 점유하고 있는 중탄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회사의 임원진들은 해외 10여개 업체를 벤치마킹한 것. 이를 통해 얻은 정보와 국가 R&D를 통해 실용화에 성공했다.

GMC백운광산 갱도 내부 모습.
극미분 분체기술 및 불순물 제거기술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고, 2008년 진천공장을 설립해 자동화된 친환경 제조공정을 구축했다. 이후 2009년 안정적 원료 공급을 위해 삼척에 소재한 백운광산를 인수, 290만톤의 고품위 석회석도 확보했다.

이에 중탄시장에서 다국적 기업이 90%이상 차지하던 점유율이 70%로 줄어들었고, 나머지 30%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GMC가 점유율을 점차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김 대표는 “현재 광산 내부에서 우수한 품질의 석회석인 마블(Marble)의 부존을 확인했고, 이는 수입 대리석(이태리)과 동등한 품질”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판로확대를 모색하는 등 고부가가치 창출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광물公, 업체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및 자금 지원

이들 광산의 회생 배경에는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역할이 큰 몫을 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정부와 1992년부터 국내 광산의 생산성 향상과 환경문제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갱도개발과 대형장비를 활용하는 광산 현대화 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20년간 60개 광산에 436억원을 지원했다.

또한 올해부터 중소형 광산과 기술공동개발을 통해 독자적 기술을 확보하고, 채산성을 높이는 등 중대형 광산으로 자립하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다.

공사는 지난 4월 GMC 등 국내 광산 10개사 대표와 각사 광산전문가로 구성된 기술운영협의회를 출범했다. 이들 협의회를 통해 공사는 GMC와 공동으로 기술력을 연구, 개발해 해외 석회석 광산에 진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신예미 광산 3차원 모델링 진행사항.
아울러 공사는 고도 평가 기술인 3D 모델링 기술을 자원산업서비스기업과 국내 광산에 지원하고 있다. 올해 신예미 광산에 3D 매장량 탐사프로그램을 통해 실제에 근접한 3D 모델링을 구축 중에 있다.

고정식 광물공사 사장은 “핵심기술보유는 자원개발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이라며 “공사는 제도적인 지원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광산 스스로가 기술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하는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