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봉식 어머니의 교육관 문제

2013-05-26 10:09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윤재흥 기자= 한석봉은 1543년 지금의 개성인 송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일찍이 아버지를 여위고 어머니의 교육열정 때문에 어려서 신회남 선생님에게 보내어 글씨를 배우게 합니다. 어머니 곁을 떠나 글씨를 배운 지 4년이 되었을 때,석봉은 어머니가 너무보고 싶기도 하고,이만하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돌아온 석봉에게 그의 글씨와 당신의 떡써는 것을 테스트한 결과 석봉이가 제대로 못쓰자 즉시 내쫓습니다. 그리고 다시 엄마와의 경쟁에서 이길수 있을때까지 쫓아 보냅니다. 마침내 한석봉은 더욱더 글 공부에 전념하여 25세에 공무원인 진사시에 합격하게 됩니다.

어떻게보면 적어도 네가하는 일에 도통해라,전문가가 되라,최고가 되라고하는 교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그리고 우리부모들도 이런 한석봉식 교육으로 자녀들을 밀어붙이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한석봉 어머니 교육관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1.모정을 싹뚝 짤랐다는 것입니다.
보고 싶은 어머니를 만나러 험한 길을 달려온 아들에게 글씨 좀 못 썼다고 재우지도 않고 캄캄한 밤에 집 밖으로 내쫒았다는 것은 아무리 자식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이것은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완전히 [아동학대] 수준입니다. 그러나 아들은 불평 한 마디 못하고 그대로 돌아가고 맙니다.
어떻게 보면 한석봉이 어머니를 잘 만나 훌륭한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한석봉의 어머니가 아들을 잘 만나 훌륭해진 아들 덕분에 그의 자녀교육이 회자되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들도 너무 공부지상주의,성적지상주의로 빠지다보니까 부모와 자녀들간의 좋은대화,인격대화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그리고 자녀들은 부모의 수고나 노고에 대해서 공부 뒷바라지 해주기위한 [재정 공급원]인 물주일뿐이지 자기를 낳고,키우는 부모로서의 정이 사라지게 된것입니다.

2.수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어머니는 수십년 떡을 썰어온 전문가입니다.어머니는 프로요,아들은 아마추어 수준입니다.그런데 이 수준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상대평가 함으로써 아들이 자신이 떡을 썬것처럼 고르게 쓰지 못했다고 책망을 한 것입니다.

우리가 종종 저지르는 우가운데 하나가 있습니다.어떻게 똑같이 밥먹고,똑같이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는데 너는 뒤지느냐는 것입니다.아이들의 학습에는 나름대로의 수준이 있습니다.누가 꼴찌가 되고싶고,누가 으뜸이 되고 싶지 않겠습니까?그런데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고 마구 다구칠 때 석봉이는 효자라 아무말도 없이 쫓겨났지만 요즈음 아이들은 이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반발하는 것입니다.
다음주에 계속,오주환목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