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산硏 “하반기 아파트 중심 전셋값 계속 오를 것”

2013-05-26 11:00
  • 글자크기 설정

월세 물량 증가로 아파트 전세 가격 압박 받아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올해 상반기 전국 전셋값이 아파트를 중심으로 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이 같은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파트 외 주택과 월세 중심으로 임대시장이 변하면서 아파트 전세시장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26일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전세가격 전망’ 자료를 통해 “비아파트 및 월세 중심 공급뿐 아니라 전세금 반환 리스크가 확대되는 등 전세 가격 압박 요인이 강하다”며 이 같이 분석했다.

올 1~4월 전세가격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1.31% 상승했다. 이는 2009년 3월부터 4년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올해 서울·수도권(1.22%)은 아파트(1.55%)·연립(0.66%)·단독주택(0.47%) 순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5개 광역시(1.44%)와 기타 지역(1.36%)에서도 아파트는 각각 1.81%, 1.69%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수도권의 월세 가격은 0.2% 하락했다. 지방광역시도 0.4% 상승에 그쳤다. 공급 물량이 급증세인 서울·수도권 내 오피스텔이 1.2%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전월세 거래량은 1~4월 50만8000여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9.4% 증가했다. 이중 아파트 거래량은 23만8000건으로 5.3% 증가에 그쳤지만 아파트 외 주택은 27만건으로 13.3% 늘었다. 거래량에서 아파트 외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53.2% 수준으로 아파트를 넘어서고 있다.

허 연구위원은 “전월세 거래량은 늘었지만 반전세와 보증부월세를 제외한 순수 전세는 오히려 줄어 전세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며 “임대인 리스크가 확대돼 전세금 반환에 대해 위험이 적은 물건에 수요가 집중돼 전세가를 밀어올리는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전세 하한가와 상한가의 격차가 크게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허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담보 대출 비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입주 물량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입주 5년 미만 아파트 단지의 전세가 상한가와 하한가의 차이는 12% 수준이다. 5년 이상 아파트 단지는 10% 미만이다. 최근 입주 1년 미만 아파트 단지의 경우 하한가와 상한가의 차가 15~20%까지 벌어지고 있다.

허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개별 가구 물리적 특성으로 전세 가격 격차가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임대인의 담보 대출 여부 및 비율이 전세 가격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풀이했다.

그는 “지속적인 아파트 전세가 상승은 월세 중심의 공급에 따른 전세 물량 감소의 영향이 적지 않은데 저금리 상황에서 월세 물량 증가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주택 담보 대출 부실에 따른 전세 보증금 반환 리스크 확대에 따른 전셋값 압박 요인도 있다”고 예측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