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국내 금융지주사 발전하려면 M&A 통한 대형화 꾀해야"

2013-05-1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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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의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금융지주그룹 발전방안’ 보고서를 통해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은 국내시장 중심의 영업, 포트폴리오 불균형, 지배구조의 난맥 등의 문제점이 있다”면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주력 자회사 출신을 중심으로 한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시스템, 조직 내 결속 약화 등을 언급하며 “지주회사 체제가 급속히 도입되면서 불필요한 비효율성이 발생했다”고 현 상황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비전은 대형화, 겸업화, 국제화, 차별화를 동인으로 해 세계 수준의 금융그룹과 유사한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모델로는 TD 캐나다 트러스트, US뱅코프, 스탠다드차타드 등을 꼽았다.

첫째 과제로 그가 꼽은 것은 M&A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지주사의 외형적 틀이 주력 자회사 위주로 오랜 기간 유지될 경우 지주회사로의 전환 명분이 약해지고 옥상 옥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며 “M&A를 통한 대형화·겸업화로 종합금융그룹의 위상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그는 “경기부진으로 나타나는 가계 및 기업 부문의 부실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M&A에 대한 속도조절이 필요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재구축 프로세스를 진행해 지주회사로 역량을 집중시켜, 선진 금융회사와의 역량 갭(gap)도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중간지주회사 설립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김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금융감독원도 기능별 감독 강화로 지주회사 중심의 감독체계를 확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지주회사는 일부 감독기능을 내재화시켜 자체적으로 자회사 관리기능 및 지배구조 강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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