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사건 당일 행적 미스테리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윤 전 대변인의 주장과는 달리 ‘사건 현장’인 호텔에서 술자리가 새벽까지 이뤄졌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소식통은 “당시 윤 전 대변인을 수행했던 운전기사는 술자리가 자정을 넘겨 계속됐다고 전했다”면서 “윤 전 대변인이 와인을 상당히 많이 마셨던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운전기사는 백악관 인근 호텔의 지하 와인바에서 윤 전 대변인, 피해 인턴과 함께 약 2시간 가량 머물렀으며, 와인바의 영업이 끝나면서 술자리가 호텔 로비로 옮겨졌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인바에서 윤 전 대변인과 피해 여성은 테이블 맞은 편에 앉아 와인을 2병 마셨고, 이 운전기사는 콜라를 마시면서 화장실에 들르기도 했으며 성추행 장면을 직접 목격하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운전기사의 말대로라면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 가운데 “상당히 긴 테이블의 맞은편에 가이드(피해 여성)가 앉았다”는 대목은 사실이나 30분 동안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는 것은 거짓인 셈이다.
윤 전 대변인이 당일 새벽부터 오전까지 인턴 여성에게 4∼5차례 전화를 걸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새벽 내내 여성에게 전화를 시도하다 마지막 통화가 연결되자 이 여성을 자신의 호텔방으로 강제 호출했다는 것이다.
피해 여성이 호텔 방에 들어가자 알몸 상태인 윤 전 대변인이 엉덩이를 만졌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이후 윤 전 대변인이 사건 당일인 8일(현지시간) 중도귀국 비행기를 타기 전 피해 여성인턴의 호텔방을 찾아가 대화를 시도했으나 불발에 그쳤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처음 폭로한 미주 한인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인 ‘미시USA’에는 윤 전 대변인이 당일 오전 최병구 워싱턴 한국문화원장과 함께 여성 인턴의 호텔 방을 찾아가 대화를 하려했지만 거절당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청와대 측은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피해 당사자가 만나주지 않은려 한데다 성추행 의혹을 미국 경찰에 신고한 현지 한국문화원 여직원이 가로막아 윤 전 대변인의 대화시도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사태의 심각성을 뒤늦게 깨닫고 여성인턴에게 사건무마를 부탁하려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 윤 전 대변인은 현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 뒤부터 귀국전의 일정한 시점까지 이남기 홍보수석의 방에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수석은 ”당시 미국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행사 직전 영빈관 앞에서 윤 전 대변인을 만났고, 행사에 들어갈 시간이 촉박했다“며 ”그래서 윤 전 대변인에게 ‘일단 내 방에 가서 기다려라. 행사가 오전 11시면 끝나니 끝나면 얘기하자’라고 지시했는데 연설이 끝나고 와보니 윤 전 대변인은 이미 떠났다“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이러한 지시가 윤 전 대변인에게 은신처를 제공한 것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수석은 ”윤 전 대변인의 숙소는 차로 10분 거리에 있었는데 내 숙소는 바로 영빈관 옆에 있었기 때문에 가있으라고 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