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폐허 속에서 반세기만에 기적적인 경제발전과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한 나라, 서구 민주주의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나라, 글로벌 경제위기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극복한 나라,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세계무역 8대 강국, 인터넷 강국, 문화·스포츠 강국, 국제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대한민국
이처럼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고, 국력신장을 통해 국격을 높여가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해 세계인들은 이목을 집중하고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끼고 있는 반면, 정작 우리 국민들은 나라에 대한 자긍심과 자랑스러움을 크게 갖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북한의 도발과 위협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안보 불감증에 걸려 있고 일부세력은 북한의 태도나 주장에 동조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외국인들은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고 말을 한다.
이것이 우리 국민들의 국가정체성이나 애국심 또는 국가안보에 대한 일반적 인식수준은 아니겠지만 국민들의 나라사랑정신이 점차적으로 약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6.25전쟁을 직접 경험하거나 경제발전에 참여한 기성세대들은 국가에 대한 자긍심이나 안보의식이 강한 반면, 20~30대 젊은 층과 특히, 학생의 경우 입시위주의 교육환경으로 국가관 형성과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교육기회의 부족으로 건전한 국가관이나 투철한 안보의식이 형성되기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다.
2010년에 국가보훈처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 일, 중 4개국 의식 비교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청소년들은 국민으로서의 자긍심은 51%, 우리의 국제적 지위 인식수준은 60%로 국가관 형성 정도 국가별 순위에서 4개국 중 3위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 2011년도 안전행정부 국민안보의식 조사에 따르면 6.25전쟁 발발 연도에 대해 청소년 5명 중 3명이 모르는 실태(42.4%)였으며, 2012년 3월 모 언론사의 조사에 의하면 어린이 100명 중 64명이 애국가 1절도 모르고 4절까지 아는 학생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학생들의 국가에 대한 가치관이나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에 대한 합당한 평가나 정확한 인식의 부재는 국가 교육정책의 문제이며, 이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나라사랑교육의 필요성을 통감하게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국가보훈처에서는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나라’ 라는 공감대를 형성하여 이를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삼고자 나라사랑 교육을 2011년부터 선제보훈 정책으로 추진하여 오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년간 나라사랑교육 확산을 위한 기반구축과 공감대 형성 및 수요자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 확대 운영, 국가상징에 대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 등을 통해 국민 참여를 유도하여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 함양에 크게 이바지 하였다.
그러나 보다 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전 국민에 대한 나라사랑교육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나라사랑교육지원법이 절실한 실정이다.
북한의 도발 행위가 다소 주춤했다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언제 또다시 어떤 형태의 위협이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유비무환이다. 바라건대 나라사랑교육지원법이 조속히 제정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나라사랑교육으로 안보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올바른 국가관과 국가보훈의식 제고를 통해 국민이 대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