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매매시장 지역별 온도 차 크네"

2013-05-0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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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은 '방긋', 경기도·인천은 '울상'<br/>4·1 부동산 대책 '군불효과' 어디까지?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4·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서울·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이 지역별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 사업장이 많은 서울은 시세 하락 폭이 줄어든 반면 미분양이 여전히 쌓여 있는 경기도와 인천시는 하락세가 여전하다.

KB국민은행 시세 동향에 따르면 4·1 대책이 발표된 지난달 전국 주택(아파트·단독주택·연립주택) 매매값은 보합권(0.00%)에 머물렀다. 전월인 3월 0.05% 떨어진 것에 비하면 하락 폭은 줄었지만, 장기 평균(1986~2013년 현재) 월간 상승률(0.49%)보다는 한참 못미친다.

특히 수도권 집값은 0.13% 내려 19개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 중에서도 인천시는 0.28% 떨어져 경기도(-0.14%)나 서울(-0.08%)보다 하락 폭이 컸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인천 검단2신도시 지구 지정이 해제되면서 개발 재료가 사라진데다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매물 적체로 가격이 큰폭으로 떨어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검단지구와 청라지구 등이 위치한 인천 서구는 집값이 4월 한달 새 0.63% 떨어졌다. 인천 서구 검암동 풍림아이원1차 전용면적 84㎡형은 지난 3월 2억3750만원에서 지난달에는 2억3000만원으로 내려앉았다.

경기지역도 인천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0.14% 떨어졌다. 하지만 과천 집값 상승에 힘입어 하락 폭이 다소 줄었다. 일산 동구의 경우 식사지구 입주 물량으로 인해 4월 한달간 0.84%나 빠졌다.

반면 서울시는 하락 폭이 적었다. 특히 강남권은 급매물이 들어가고 호가가 상승하면서 실제 거래가격도 오르는 분위기다.

서울 송파구 아파트값은 4월 3.3㎡당 평균 2145만원으로 지난 3월(평균 2131만원)에 비해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5개월 만에 아파트값이 반등한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 주공5단지 전용 103.54㎡형은 4월 평균 시세가 9억8000만원으로 전월(9억2000만원)보다 6000만원이나 뛰었다.

서초구도 같은 기간 3.3㎡당 2531만원에서 2537만원 소폭 올랐다. 강남구는 한달 전인 3월부터 아파트값이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인 3.3㎡당 2877만원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 주공3단지 전용 36㎡형은 지난 3월 5억6000만원이었으나 한달 새 2500만원 올라 5억8500만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 집값이 유일하게 상승했다. 지난 3월 3.3㎡당 2435만원에서 4월 들어 2485만원으로 오른 것이다. 과천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 85㎡형은 3월 7억8500만원에서 4월 8억1000만원으로 뛰었다. 주공10단지도 7억4000만원에서 7억5000만원으로 한달 새 1000만원 상승했다.

강남권과 과천 집값이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이들 지역에 재건축 단지가 많은데다 2~3년간 하락 폭이 다른 곳에 비해 컸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일반적으로 재건축시장은 실수요보다 투자 수요가 많아 가격 급등락 폭이 크고, 정부 정책에도 민감한 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강남권과 과천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올해 안에 수도권 외곽지역으로까지 번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선치센터장은 "매도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오르고 급매물이 들어간 것은 일단 집값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증거"라면서도 "4·1 부동산 대책이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대책의 효과가 수도권 전체로 확산되기에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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