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코트라 사장 "아프리카시장은 엔저위기 해법"

2013-05-0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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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우리 기업이 엔저를 극복하기 위해 아프리카시장이 꼭 필요하다."

코트라 오영호 사장(사진)은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아프리카 무역투자확대 전략회의’를 열어 이같이 말했다.

오영호 사장은 “아프리카는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래시장으로, 엔저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이 시장다변화를 통한 수출활로를 찾기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하고 “코트라가 우리경제의 미래를 개척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무역관장들이 현지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오 사장은 이어서 “우리의 압축 성장경험과 세계적 수준의 제조기술을 활용해 아프리카 국가들의 당면과제인 경제개발과 고용창출에 기여하고 우리기업은 이를 활용한 현지진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영호 사장이 주재하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소재 9개 무역관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2001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아프리카 시장으로 우리기업의 진출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코트라 김병삼 아프리카지역본부장은 기조 발제를 통해 “아프리카는 최근 10여 년간 고성장으로 축적된 부를 기반으로 인프라 투자와 소비지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아프리카 성장의 지속가능성은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개혁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서 “우리 기업은 아프리카 경제협력 및 시장진출의 후발주자로 기 구축된 현지 네트워크 기반이 없으며, 정보역량 및 자금력도 경쟁국 기업에 비해 미흡해 정부주도의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아프리카는 중국·인도 등 대형 신흥 산업국의 경제발전에 따른 원자재 수출가격 상승 및 외국인투자 유입, 정치안정 등에 힘입어 2001년부터 2012년까지 2009년을 제외하고 매년 5-7% 성장률을 기록 중이며, 앞으로도 세계평균을 상회하는 고성장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아프리카 각국은 경제성장 과실을 낙후된 인프라 시설개선에 활용하는 데 나서면서 앙골라, 가나 등 산유국과 남아공 등 광물자원 부국 중심으로 전력, 도로, ICT 등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소득수준 향상 및 인구증가, 도시화로 수입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미래시장 선점효과를 노리고 외국기업들이 앞 다투어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최근 10년간 아프리카에 집중 투자해 아프리카 10개국과 ‘앙골라 모델’에 기반을 둔 협력관계를 구축해 자원을 선점하고 있으며, 아프리카 수출도 10년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처럼 선진국, 신흥국 기업들의 각축장이 된 아프리카에서 현지 네트워크 기반부재, 정보력 미흡, 자금력 부족 등이 우리기업의 현지진출상 어려움으로 지목되고 있다.

코트라는 이에 대응해 2011년 3개국, 2012년 2개국에 이어 올해에도 아프리카에 무역관을 신설해 우리기업의 진출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는 남동아프리카 진출거점이면서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한 모잠비크에 무역관을 신설한다.

한편,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에서는 기술이전과 고용창출이 없는 중국식 진출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는 아프리카 내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점을 감안, 외국기업들의 물량공세에 정면 대응하기보다 ‘현지 친화형 진출 전략’을 통해 부족한 점을 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아프리카 시장에서 유망분야로 전력, 기술이전, ODA(공적원조)를 선정하고 올해부터 아프리카 진출 선도기업 50개사를 육성해 우리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진출 확산을 집중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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