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북한이 동한만 일대에 배치했던 사거리 3000㎞ 이상의 무수단 미사일 2기를 다른 지역으로 옮긴 정황이 한·미 정보당국에 의해 포착됐다고 7일 말했다.
이에 앞서 CNN 등 미국 언론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장소에서 옮겨 격납고로 이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익명의 미국 관리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미국은 이들 미사일이 시험발사될 것을 우려했으나 일단 발사 준비 완료 태세에서 해제됐으며, 다른 발사대로 옮겨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FP도 익명의 정부 관계자 말을 인용, 그동안 언제든 발사 대기상태에 있던 무수단 미사일이 철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은 이날 북한의 전쟁 도발위협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데 대해 한반도 상황이 해결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니얼 러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기자들과의 콘퍼런스 콜(전화회견)에서 "북한의 '도발 사이클'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예상됐던 도발을 강행하지 않는 것을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이고 축하하는 것은 이르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리 군 관계자는 무수단 미사일 외에 북한이 추가로 동해에 배치한 스커드와 노동 미사일은 발사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배치한 미사일을 완전히 철수할 때까지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정밀 추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끝날 때까지 당분간 강화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