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원선 기자=국가인권위원회는 시설 아동들을 학대하고 감금한 혐의로 충북 제천의 한 아동양육시설 원장(51·여)과 교사 1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설립 50년을 맞은 해당 양육시설 설립자 겸 지난 12월까지 원장을 맡았던 미국인 여성 선교사는 아동 보호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국민훈장과 지방자치단체의 시민상 등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인권위 조사 결과 2000년 이후 시설 원장은 직접 아동들을 각목이나 몽둥이로 체벌했으며 직원들에게 폭행을 지시했다. 또 문제 아동에게는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먹였다.
수년간 가혹행위가 이어졌지만 감독 기관인 제천 시청은 일부 가혹행위를 확인하고도 별다른 재발 방지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인권위 관계자는 "반복되는 아동보호시설의 인권침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아동위원 등이 참여해 지자체가 실질적인 지도점검을 벌이도록 해야 한다"면서 "회계처리 감독을 강화하고 아동 치유 프로그램 등을 도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