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기관 이전 여파로 극심한 침체 상태에 빠졌던 과천시 아파트 매매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 발표와 맞물려 집값이 바닥을 치고 본격 반등하는 모양새다.
과천은 지난해 집값 하락 폭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과천 집값은 8.4%나 빠졌다.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과 재건축 시장 악화, 보금자리주택 건설 계획 등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바꿨다. 지난 3월까지 6억8000만원 선이었던 과천 원문동 래미안슈르 84㎡(이하 전용면적)형은 최근 7억3000만원까지 호가가 올랐다. 실제 거래는 7억원선에 이뤄지고 있다.
중앙동 래미안 에코팰리스도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7억4000만원에 거래됐던 84㎡형이 지난달에는 8억3000만원, 이달 들어선 8억60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인근 선경공인 이수월 대표는 "집값이 반등 기미를 보이자 집주인들이 대부분 매물을 거둬들였다"며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별양동 D공인 관계자는 "4·1 대책으로 과천 갈현·문원동에 일대에 조성될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사실상 중단된 데다 박근혜정부의 핵심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과천 입성 등이 맞물리며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과천지역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집값 반등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과천시내 재건축 단지 4곳 중 주공1·6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마치고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준비 중이다. 주공2·7단지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 초 8억원 선이었던 중앙동 주공1단지 82㎡형 매매가격은 지난달 9억원까지 올랐다. 별양동 주공2단지 52㎡형도 한달 새 2000만~4000만원 올라 5억8000만~6억원을 호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