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주인공은 육군종합행정학교 헌병교육대 소속 윤종현 중사(35)로 자신이 지난 16년 동안 헌혈을 해 모은 헌혈증 75장을 소아암 환아들을 위해 써달라며 2일 을지대학교병원에 기부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인 윤 중사는 아이들의 어린이날 선물을 고민하던 중 소아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헌혈증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
윤 중사의 헌혈증 선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에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던 병사의 부모님이 병환으로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헌혈증 30장을 전달했다.
윤 중사는 지금까지 총 106회의 헌혈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까지 이름이 올라있는 인물이다.
그는 고등학생 때 이동식 헌혈 버스 앞을 지나다 국내의 헌혈인구가 많지 않아 부족한 혈액을 해외에서 수입하여 사용한다는 말을 처음 듣고 헌혈을 하기 시작했다.
이후 지난 16년간 한결같이 한달에 한번씩, 길어야 두달에 한번씩은 꼬박 꼬박 헌혈 침대에 올라 팔을 걷어왔다.
윤 중사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속적으로 헌혈에 동참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헌혈과 헌혈증을 통해 나눔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황인택 을지대학교병원 원장은 “윤종현 중사의 뜻을 받아 수혈을 필요로 하는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