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오전 국정원 직원 정모(49) 씨 등 3명에 대한 거주지(서울)와 자동차, 휴대전화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3명은 모두 국정원이 내부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고발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사건의 실체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거라고 판단해 압수수색에 들어갔고 오전 중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정원 심리정보국 등에서 압수해 온 증거물들을 분석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해 그동안 고소·고발이 들어와 있는 관련 사건들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정 씨는 지난해 대선 직전 심리정보국 직원의 집 주소와 출퇴근 정보를 야당에 제공하고 이후에도 정치 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킨 ‘원장님 지시·강조 말씀’을 외부에 유출해 국정원으로부터 고발당했다. 국정원 전직 직원인 김모(50) 씨는 정 씨가 야당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다리 역할을 한 혐의로 같이 고발됐으며 검찰은 김 씨의 거주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시켰다.
한편, 검찰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국가정보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검찰이 6년전 한나라당 대선 경선때 국정원이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