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의 드롭 잘못을 제보한 시니어프로 데이비드 에드거.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2013년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 2라운드 15번홀(파5). 타이거 우즈(미국)의 세번째 샷이 깃대 하단을 맞고 바운스돼 그린앞 워터해저드로 들어갔다.
우즈는 1벌타를 받은 후 종전 쳤던 지점에서 다섯 번째 샷을 날렸고 그 홀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그런데 이 장면을 유심히 본 한 시청자가 대회 경기위원회에 전화를 걸어 “우즈의 드롭장소가 잘못됐다. 오소 플레이다.”라고 제보했다. 경기위원회는 그 제보와 우즈의 말을 근거로 하여 우즈가 잘못된 곳에 드롭했다고 판단하고 우즈에게 2벌타를 부과했다.
제보를 한 시청자는 누구일까. 미국 스포츠 일러트스트레이티드지의 골프담당기자 마이클 뱀버거가 2일 골프닷컴에 쓴 데 따르면 그 주인공은 미국 챔피언스(시니어) 투어프로 데이비드 에드거(61)다.
에드거는 집에서 마스터스를 시청하다가 우즈가 보기를 한 장면을 몇 번에 걸쳐 보았다. 그러고는 우즈가 원래 쳤던 곳보다 3∼4피트 뒤에 드롭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위원회에 전화로 알렸다. 위원회는 그 제보를 근거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뱀버거 기자는 당시 위원회 전화에 남겨진 전화번호를 수소문해 제보자의 신원을 파악한 것이라고 밝혔다.
에드거는 규칙에 관한한 일가견이 있다. 미국PGA투어와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오랫동안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규칙에 정통하다고 한다. 그는 챔피언스투어에서 4승을 올렸으며 올해도 상금랭킹 48위를 달리고 있다.
뱀버거 기자는 “에드거가 제보를 했기에 우즈는 2벌타에 그쳤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실격당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뱀버거 기자는 재미교포 미셸 위(나이키)가 프로데뷔전(2005년 미국LPGA투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드롭을 잘못한 사실을 나중에 알려 실격을 당하게 한 장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