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등산복 바지, 품질은 기준치 이하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등산바지 가격은 품질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30일 노스페이스·블랙야크·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브랜드 15곳의 등산복 바지를 조사한 결과 가격이 가장 저렴한 칸투칸(7만9800원) 제품이 투습도 등 기능성 면에서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조사결과 칸투칸 제품은 염색물 빛깔의 내구성을 나타내는 염색 견뢰도, 올 풀림 정도, 발수도에서 모두 한국소비자원 '유제품 권장 품질기준' 이상을 기록했다. 보온성과 투습도에서도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다.

반면 블랙야크(17만8000원)·레드페이스(17만2000원)·컬럼비아(16만8000원) 제품은 내구성이나 기능성 측면에서 '섬유제품 권장 품질기준'에 미달했다.

블랙야크 제품은 스내깅이 2~3급으로 다른 제품보다 올이 천 표면에서 돌출될 가능성이 높았고, 보온성도 '보통'으로 나타나 기능성 측면에서도 떨어졌다.

레드페이스 제품은 옷이 일광에 변색될 가능성(일광견뢰도)이 높게 나타났다. 투습도도 '보통' 수준이다. 컬럼비아(16만8000원)와 트레스패스(11만9000원) 역시 일광견뢰도가 3~4급으로 나타나 내구성이 떨어졌다.

그밖의 콜핑·매그너스·에코로바 제품 등도 내구성·기능성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고가의 등산바지 가운데 품질이 가장 우수한 제품은 노스페이스와 아이더 제품이었다.

노스페이스 제품(18만원)과 아이더(19만원)는 내구성 및 발수도 측면에서 '한국소비자원 섬유제품 권장 품질 기준'이상이었다. 타사 제품과 비교해도 보온성·투습도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5개 제품에 표시되어 있는 혼용률을 확인한 결과 컬럼비아·아이더·레드페이스·칸투칸·트레스패스 등 5개사 제품이 표시된 혼용률과 실제 혼용률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 부문에서는 15개 전제품 모두 큰 문제가 없었다.

소시모 관계자는 "소비자는 고가 제품을 막연히 신뢰하기 보다는 제품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고 자신의 야외 활동 패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