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셀트리온 주가 급락 때문에 셀트리온 측이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회사에 추가로 담보를 제공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이에 셀트리온 측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려준 금융사들이 연쇄적으로 추가 담보를 요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29일 레인보우폴리스와 인엔드아웃에 각각 셀트리온 주식 56만5550주, 10만 주를 추가 담보로 제공했다.
셀트리온 측이 두 회사에 추가 담보를 제공한 이유는 최근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보유지분을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는 기자회견이 있었던 16일부터 셀트리온홀딩스가 레인보우폴리스와 인엔드아웃에 추가담보를 제공한 19일까지 셀트리온의 주가는 33.86%나 빠졌다.
문제는 추가 담보 제공 요구가 타 금융사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만약 셀트리온 측에 돈을 빌려준 금융사들이 셀트리온 측에 추가 담보 제공을 요구하고 나설 경우 셀트리온은 추가 담보를 내주거나 대출금을 토해내야 한다.
하지만 이미 상환해야 할 대출금이 막대한데다 추가 담보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추가 제공해야 할 주식 양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현재 셀트리온홀딩스는 신한캐피탈 및 하나은행·농협중앙회·한국증권금융 등 9개 금융사에 총 1925억원의 돈을 빌린 상태다.
더불어 셀트리온GSC도 신한캐피탈 및 하나은행·IBK투자증권·삼성증권 등 총 6개 금융사와 레인보우폴리스 및 인엔드아웃 등 2개의 기업에 총 1872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 측은 주식담보가치 대비 대출금이 적은 회사의 대출금을 중심으로 상환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GSC는 지난 23일 우리은행에서 빌린 돈 625억2000만원 모두를 상환했다. 대출금 만기일은 약 2~4개월가량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 21일 만기일이 도래한 메리츠종금증권 대출금 30억원을 상환했고, 이어 25일 만기일이 도래한 유진투자증권 대출금 70억원도 되갚았다.
셀트리온 한 관계자는 “추가 담보 제공을 요구하는 금융사 등에 대해 주식담보가치 대비 대출금이 적으면 대출금을 갚고 있다“며 ”반면 담보 가치 대비 대출금이 많으면 추가담보를 잡히고 담보를 연장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