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STX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은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사업장 부실화로 미수채권과 대여금이 증가가 유동성 위기를 불러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 2009년 수주한 괌 미군기지 이전 근로자주택사업(1000억원)과 파주축현지구 산업지원밸리 신축공사(510억원), 용인 마북 아파트사업(430억원) 등 미착공 PF 보증사업장이 발목을 잡았다.
STX건설은 지난해 5747억원의 매출과 90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192억9000만원에 자본총계는 -6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STX 측은 “법원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을 토대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정상화의 기틀을 다지겠다”며 “채권자, 협력업체, 분양고객 등 이해관계자 모두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STX건설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게 될 중소 협력업체 및 근로자들에 대한 보상을 위해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국내외 진행 중인 사업장은 50개가 있지만 대부분 발주처가 협력업체에 직접 대금을 지불하는 공공공사 현장이 많아 협력업체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남미사 보금자리지구와 거제·창원 STX칸 등 도급 공사 중인 아파트 사업장은 대한주택보증의 분양 보증에 가입돼 일반 계약자들의 피해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단 거제 STX칸의 경우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 이후 협력업체들이 공사비를 못 받을 것을 우려 이달 초부터 작업을 중단한 상태여서 내년 6월로 예정된 준공 시점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STX건설은 포스텍이 지분 37.8%를 보유해 최대주주이며 강덕수 STX회장과 강 회장의 두 딸이 각각 20.8%, 20.7%를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