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타티스는 24일 자신의 트위터(@FernandoTatis17)에 박찬호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게재해 구설에 올랐다. [이미지=타티스 트위터 캡처]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최근 은퇴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에게 ‘한만두(한 이닝 만루 홈런 두 방)’라는 별명을 남긴 페르난도 타티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타티스는 24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박찬호, 당신이 이 글을 읽은 후 괜찮기를 희망한다”며 “오늘은 내가 당신으로부터 한 이닝 연타석 홈런을 때려낸 그 날이다. 나는 당신을 만나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지난 1997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데뷔한 타티스는 1999년 4월 24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선 박찬호를 상대로 3회에만 연타석 만루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현재 100년이 넘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역사에서 처음 이뤄진 이 기록은 앞으로도 나오기 힘든 희귀한 기록으로 간주된다.
타티스는 이후 MLB에서 모두 11시즌을 소화하며 통산타율 2할6푼5리에 113홈런, 448타점 스탯을 남겼다.
타티스의 트위터 발언은 자신의 기록을 기념하려 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본인에게는 짜릿한 승리의 기억일 테지만 상대에게는 지금도 불명예일 상황에서 상대 투수를 직접 언급한 것에 대한 비난성 여론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실제 타티스의 트위터 발언은 일파만파 널리 퍼졌다.
타티스는 4시간 후 “박찬호를 깎아내리려는 말은 아니”라며 “박찬호는 훌륭한 투수”라고 해명했다.
타티스의 발언에 대해 미국 지역 언론인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트위터가 얼마나 악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누군가 타티스에게 트위터의 삭제 버튼이 어디 있는지 알려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