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SK하이닉스 'D램' 덕에 웃었다…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2013-04-2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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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1000만대 돌파<br/>SK하이닉스, D램 매출 확대에 흑자전환 성공

아주경제 이재호·이혜림 기자=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간만에 웃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를 살린 건 D램이었다. 1분기 D램 출하량과 평균 판매가격이 모두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1분기에 매출 14조1006억원, 영업이익 349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실적 개선의 주인공은 스마트폰이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3조20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328억원으로 4배 가까이 급증했다.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30만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 490만대, 2분기 580만대, 3분기 700만대, 4분기 860만대 등으로 증가해 왔다.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스마트폰 사업이 부활에 성공하고 있는 모습이다.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G 프로 등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과 L시리즈 등 3G 스마트폰 라인업을 동시에 운용하면서 전방위 시장 공략에 나선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도 업체 간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와 디자인, LTE 기술력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춰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반면 TV 사업 부진은 심각하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은 5조1724억원으로 4.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84인치 UHD TV도 내놓는 등 기술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지만 정작 매출 확대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업체 간의 경쟁 심화로 판매가격이 하락하고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HE사업본부의 1분기 영업이익률은 0.6% 수준으로 TV를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MC사업본부가 4.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과 극명하게 대조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오게 됐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2조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을 기록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6%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했다.

D램이 모처럼 효자 노릇을 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1분기 PC 및 서버용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으며 평균 판매가격도 4% 올랐다.

D램 관련 실적이 개선되면서 상대적으로 고전을 하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의 실적 악화를 상쇄했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 출시와 함께 중국 시장 성장세가 회복되면서 모바일 D램 등의 수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신감을 되찾은 SK하이닉스는 수익성 제고 및 기술력 강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SK그룹에 편입된 후 최대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우호적인 시장 환경과 더불어 업계 선두권의 기술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올해 취임한 박성욱 사장이 강조한대로 수익성 중심 경영과 기술리더십 확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종합 반도체 회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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