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신화사> |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1만3800선을 돌파했다. 4년 10개월 만이다.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24일(현지시간) 닛케이지수는 전날대비 2.3% 증가한 1만3843.46을 기록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대로 진입이 임박해지면서 수출기업들이 수혜를 받고 있다. 이날 환율은 달러당 99엔 중반에 거래됐다. 도요타·혼다의 주가는 이날 각각 1.1% 1.3% 올랐다.
엔저에 힘입어 수출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낙관적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순이익이 전년보다 59% 증가한 380억엔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0년만에 최고치며 당초 예상보다 2.9배 크다. 후지중공업과 히노자동차도 엔저 효과 등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과거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됐다. 후지중공업의 경우 영업이익이 전년 추정치보다 40% 늘어난 16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후지중공업은 엔화 환율 1엔 상승시 영업이익이 70억엔 늘 것으로 분석했다. 히노자동차도 영업이익이 20∼30% 증가한 약 7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쓰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배 넘게 늘어난 1000억엔 이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의 이목은 오는 26일에 열리는 BOJ로 쏠렸다. 어떤 후속조치를 내놓을지 말이다. 전문가들은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2년 안에 2% 인플레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기조를 되풀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지 않으면 BOJ의 결의에 의문을 갖고 엔화 및 엔 자산 투매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BOJ가 깜짝쇼를 벌이진 않아도 들뜬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사이토 유지 크레디트아그리꼴 외환전략가는 “시장은 BOJ가 숫자를 발표할 것인가 아닌지에 반응할 것이다”며 “BOJ가 물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을 잃으면 시장은 요동을 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BOJ가 앞서 제기한 2% 인플레 목표치를 손질할 것이란 기대도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은행이 내년의 인플레 목표치를 1.5% 높이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의 일본 물가가 0.5% 상승할 것이란 비관론도 제기됐다. 예상되는 인플레 상승폭이 시장기대에 부응하진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BOJ의 통화회의를 앞두고 경제협력기구(OECD)는 양적완화는 지지하지만 과중한 채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내년 일본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40%에 달할 전망이라고 강조하고 “이러한 가운데 일방적인 재정 부양을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일본 부채가 거의 통제없이 20여년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재정 부양과 채무 감축이 신중한 균형을 이뤄야한다고 덧붙였다. BOJ는 지난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에 자금 공급을 기존의 두 배 이상( 270조엔) 늘려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겠다고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