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한 지 한 달여 만에 기재부의 인물 지형에도 변화가 불고 있다. 박재완 전 장관시절 행시 26·27회 출신이 약진했던 실장급(1급)들은 27·28회에 바통을 넘기면서 전문성 중심의 인사가 단행됐다.
MB정부 시절 기재부에 몸담았던 중견 간부들의 귀환과 새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 출신의 약진이 이번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데 욕심을 부리기보다는 기존 관료 출신의 전문성·안정성을 기반으로 새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주요 기조인 창조경제를 구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박근혜 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를 이끌어갈 핵심축에는 이른바‘실무형 전문 관료’들이 전면 배치됐다. 이번 실국장 인사 대다수가 두루 요직을 거친 인물로 현장 경험이 풍부한 안정성에 안배를 뒀다. 산업부 내 전문성으로 무장한 행시 27회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인 ‘창조경제’를 이끌 적임자라는 시각이 크다.
아울러 3차관에 가까운 역할을 수행하는 통상차관보 직에 최경림 전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FTA) 교섭대표를 앉히면서 무게감 또한 커졌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3년간 농업·농촌 분야를 연구해 온 농정 전문가인 이동필 장관이 임명되면서 농축산 경제에도 창조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특히 차관 자리에 식품분야에 정통한 여인홍 씨를 들이면서 창조경제에 더욱 힘이 실릴 공산이 크다.
고난의 시간을 보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밑에는 수산업무만 다뤄온 정통 수산관료 출신인 손재학 차관이 있다. 그는 국제 관계 및 관련 업무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어업 분쟁을 해결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을 위한 고용노동부의 역할도 일자리 창출이라는 시대적 책무를 맡고 있다. 방하남 장관의 진두지휘로 최근 단행한 고용부 인사 보면 ‘고용률 70% 확립’에 대한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다.
해외 대학출신들을 중용한 것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1급 인사 4명 중 3명이 해외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급변하는 정세에 맞춰 글로벌감각 또한 중요하게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과 관세청은 '지하경제 양성화'에 대한 세수 증대와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장 중심의 세정활동으로 지하경제 양성화를 통한 세수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심산에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노대래 공정위원장 취임과 더불어 사회의 시대적 과제인 경제민주화와 창조경제의 구현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했다. 때문에 조사인력 확충이 위한 행보와 순차적인 조직 개편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거대한 동력을 손에 쥐고 있는 사람들을 집중 조명할 ‘대한민국 인맥지도 바뀐다’란 타이틀의 시리즈를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