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마르킷에 따르면 미국의 4월 구매관리지수(PMI)가 52로 전달보다 2.6 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래 최저치다. 신규 주문지수도 51.8로 전달보다 3.6 포인트 하락했다. HSBC에 따르면 중국의 PMI도 4월 50.5를 기록했다. 전달보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제조업 회복 조짐이 나타난 후 1분기에 다시 흔들렸다고 전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도 지난해 4분기 연율기준 7.9% 성장했다가 1분기에 7.7%로 둔화했다.
독일의 PMI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했다. 4월 PMI는 전달(50.6) 보다 하락한 48.8을 기록했다. 서비스 지수도 전달(50.9)에서 49.2로 더 떨어졌다. 마켓워치와 CNN머니는 독일의 지수 하락이 예상보다 큰 폭이라고 분석했다.
유로존의 PMI는 여전했다. 유로존 4월 PMI는 전달과 같은 46.5로 집계됐다. 제조업 지수도 전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46.5를 기록했다. 반면 서비스 지수는 0.2 포인트 상승한 46.6을 기록했다. 게다가 이달들어 유로존 기업의 감원이 16개월째 이어지면서 실업률은 더욱 치솟았다. 지난 2월에 기록한 12%를 넘어섰다.
줄리안 칼로운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주요국 제조업 지수를 보면 2분기에 글로벌 경제가 성장할 지 의구심이 든다”며 “경제가 올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더 위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다음달 2일에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전했다. 현재 ECB의 조달 금리 0.75%에서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ECB가 금리를 내려도 유로국 기업 여신 경색을 해소하긴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또한 ECB의 금리 인하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실질 금리 인하로 이어질지 어렵다고 FT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