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자원부국 경영’이 새로운 성장축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은 ‘무자원 산유국’이라는 모토 아래 자원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투자한 만큼 매출과 이익을 올리는 구조로 탈바꿈시켰다.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에 이어 최태원 회장에 이르는 2대에 걸친 지속적인 투자가 거둔 결실이다.
지난 2004년부터 경영진이 무자원 산유국을 강조하면서 SK그룹의 자원개발 투자는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8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겼으며, 2010년 1조원을 넘긴 지 2년 만에 지난해 다시 2조원을 넘겼다.
SK그룹의 자원개발 성장세는 가히 폭발적이다. 2011년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은 2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SK그룹의 자원개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이후 8년만에 20배나 늘어나는 무서운 성장세다.
SK의 페루 천연가스 생산공장 전경. |
SK그룹의 미래 첨단산업의 첨병인 SK하이닉스도 그룹에 편입된 이후 쾌속질주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에도 영업이익 317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전망치인 2270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에 전에 없던 ‘깡’과 ‘꿈’이 생기면서 이같은 성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SK그룹 관계자는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은 어느 때보다 ‘한번 해보자’는 이른바 ‘깡’은 물론 SK와의 시너지를 통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로 도약할 수 있다는 ‘꿈’으로 뭉쳐있다”면서 “회사 분위기가 달라지면서 각종 경영상 지표도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SK하이닉스는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생존형 조직에서 성장형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비록 인수전에서 발을 빼기는 했지만 엘피다 인수전 참여라는 예전 같으면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전략적인 행보에 나설 정도다.
그룹 편입 이후 두드러진 변화는 낸드플래시 강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탈리아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를 인수한 데 이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 컨트롤러 업체인 LAMD社를 인수했다.
SK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경영정상화에는 비즈니스의 질적, 양적인 성장 외에도 임직원의 심리적 변화도 한몫했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이겨냈던 동력이 하나로 모아지면서 앞으로 비약적인 발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