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22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에서 우리나라는 내수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부동산 정책 등이 회원국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행사기간 내내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 기간에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루 7~8개의 일정을 소화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묵묵히 수행했다.
◇ 은성수 차관보 등 ‘거시경제 3인방’ 활약
현 부총리가 빡빡한 일정을 무사히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롭게 구성된 기획재정부 거시경제 전문가 3인방의 숨은 공로가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공식 인사로 국제경제관리관으로 승진한 은성수 차관보를 비롯해 최희남 국제금융정책국장(전 국제금융협력국장), 유광열 국제금융협력국장(전 국제금융심의관) 등은 현 부총리의 첫 해외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는데 알토란같은 역할을 했다.
이들은 G20 재무장관 회의가 시작되기 전날 오후 3시부터 새벽 5시까지 14시간동안 공동합의문 작성에서 내수 경기회복 중심의 한국경제 정책이 공동합의문에 채택이 되도록 회원국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설득에 나섰다.
G20 공동합의문은 문구 하나를 삽입하는데 상당한 영향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열린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우리나라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공동합의문의 ‘한국’ 명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현 부총리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는 부분에 대해 은 차관보를 비롯한 거시경제팀에게 공로를 넘겼다.
현 부총리는 “처음 G20을 참석하는데 차관보가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냈다”며 “공동합의문에서 설득력 있게 가져간 것이 주요했다. 회원국을 동의시키는 일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라고 이번 성과가 상당히 컸음을 시사했다.
◇ 금리로 불편했던 김중수 총재의 적극적인 지원사격
이번 해외 일정에서 관심사로 떠오른 현 부총리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불편한 관계도 다소나마 해소된 모양새다.
금리 동결로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에 찬물을 끼얹졌다는 말이 나돌면서 두 수장의 조우 자체가 일찍감치 관심사로 대두되기도 했다.ㅣ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김 총재가 직접 현 부총리를 만나 화해의 손길을 내밀면서 이번 일정의 마지막 성공퍼즐을 완성했다.
기획재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현 부총리와 김 총재는 평소에도 친분이 두텁다. 최근 금리와 관련해 일부에서 우려할 문제는 없다”며 “현 부총리의 첫 해외일정에서 김 총재가 가장 많은 조언과 지원을 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