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은 출마 대진표조차 확실히 짜지지 않은 상황에서 전체 의석의 절반이 넘는 초선의원들의 표심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민주당의 경우, '김한길 대세론'이 확산되면서 경선 흥미와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군은 친박(친박근혜)계 이주영·최경환 의원, 비박(비박근혜)계 김기현 의원이다. 당내 소장파 좌장격인 남경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화 기류가 형성되면서 확실한 대진표가 짜지지 않은 상태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18일 "후보들 모두 '단일화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양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실제 친박계에선 이·최 의원 중 한 명을 합의추대하자는 소리도 들린다"고 말했다.
남 의원의 저울질도 후보군 구도짜기를 흩뜨리고 있다. 남 의원측은 4·24 재·보선 이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러나 남 의원이 불출마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남 의원은 최 의원의 요청으로 회동을 갖고 성공적 정권 만들기 구상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만약 최 의원과 남 의원이 연대한다면 친박계가 차기 경기지사 경선에 남 의원을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남 의원이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과도 통화한 것으로 아는데, 정치인이니 사람은 만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며 친박 단일화 등을 거부한 상태다. 이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때 정책위의장을 지낸 데 이어 대선 때 '박근혜 캠프' 부위원장 겸 특보단장과 대선기획단장 등을 지내면서 '신(新)친박'으로 부상했다. 이 의원은 현재 수도권 출신 정책위의장을 러닝메이트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사는 투표권을 가진 국회의원 152명 중에서 78명에 달하는 초선의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다.
수도권 재선의원은 "과거와 달리 의원들이 사적으로 모임을 갖거나 정치와 관련된 의견을 나눌 만한 기회가 크게 줄었다"며 "특히 초선의원들의 경우 정치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밋밋한 당대표 경선은 판세가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9 전당대회 과정에서는 김한길 당시 후보가 이해찬 후보의 대세론을 꺾고 첫 경선지인 울산에서 1위에 오르는 등 이변을 낳으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경선에선 김한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에 오르며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류측 강기정 이용섭 후보가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함에 따라 대표 경선에만 관심이 집중되면서 최고위원 경선이 '2부 리그'로 전락한 점도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또 선출방식도 밋밋한 경선에 한몫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전대에서는 권역별 순회 합동연설회 뒤 곧바로 투표를 실시했지만, 이번엔 합동연설회를 모두 마친 뒤 다음달 4일 전대에서 투표와 개표를 하는 '원샷 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 연설회에 굳이 참석하지 않게 되고 그 결과 전대 분위기도 가라앉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