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번 말씀드렸던 16∼17일 협상에 이어 18일(현지시간) 하루 더 협상이 있게 될 예정"이라며 "양측은 현재 그동안의 협상 경과를 종합적으로 평가 점검하고 협정 내용에 관한 세부적, 기술적 내용을 논의하는 등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은 16일에 이어 17일에도 핵심 현안인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와 저농축 우라늄농축 등에 대한 의견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추가로 협상을 진행키로 한 것은 이런 견해차 조율에 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 본협상에서 우리 정부는 농축과 재처리 권한을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핵 비확산 정책을 이유로 한국에 이를 예외적으로 허용해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이 절충점을 찾기 위해 워싱턴에서의 본협상 이후 추가로 협상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양국이 당초 예정된 협상 일정을 연장한 것을 두고 모종의 합의에 이를 정도로 의견 접근을 이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서로 입장차가 크면 굳이 하루 더 만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존 케리 국무부 장관이 최근 두 차례나 5월 정상회담 이전에 해결될 것을 낙관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잠정 합의를 도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