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거물급 인사들의 출격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상대 후보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그대로 승패가 굳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변수는 있다. 이번 재·보선에 처음 시행되는 사전투표제 도입으로 24일 선거 당일과 19, 20일 등 사실상 투표기간이 사흘로 늘어남에 따라 투표율 변동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4·24 재·보선 투표율이 40%까지 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역대 재·보선 투표율이 3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투표율 변수'가 커진 셈이다.
선거운동이 치열한 서울 노원병 보선에 출마한 새누리당 허준영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고소·고발까지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허 후보는 이날 "상계동 곳곳에 안 후보를 연상시키는 투표 독려 현수막이 30여개나 걸렸다"면서 안 후보를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선관위와 검찰, 경찰에 고발했다.
허 후보 측은 "현수막 뒷면에 '안철수 캠프'라고 표기돼 있어 개인의 자발적인 투표 독려 현수막이 아니라 안 후보 측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불법선거 전략으로 판명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사전투표 홍보를 위해 19일 오전 상계9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투표에 참여한다. 거주지는 상계1동이지만 전국 12개 재·보선 지역의 어느 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 다른 동네 투표소를 선택했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 출마한 후보들도 사전투표제 위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영도의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는 유권자를 만날 때마다 사전투표제를 알리고 있으며, 민주통합당 김비오 후보는 유인물 배포와 트위터 등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한 홍보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부여·청양에 출마한 새누리당 이완구, 민주당 황인석,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도 지역구 곳곳을 누비며 투표 독려를 호소했다.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그리고 서울 노원병에서는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면서도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이 많이 있고 투표율이 변수이기 때문에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3곳 중 2곳에서 여당 후보가 앞서는 상황과 관련해 "집권 초기 재·보선은 여당이 유리하지만 야권은 박근혜정부의 초반 인사 실패로 인해 반사이익을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계속되는 북한의 위협 때문에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야권의 운신 폭이 상당히 작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