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정유 4사가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어 이또한 복합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유가에 밀접한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4월 2일 108달러에서부터 급락한 두바이유는 17일 9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경기 부진 우려가 유가 하락의 주된 원인이다. 이에 따라 국제 석유제품가격도 같이 하락하면서 정유사의 정제마진도 약세를 보이는 중이다.
국내 정유사는 지난해에도 2분기와 4분기 국제유가 급락으로 정유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정유사의 정기보수 일정이 겹친 것도 불리하게 보인다. 통상 정기보수 이전에 석유제품 재고를 쌓아두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떨어진 지금 재고평가손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지난 3월부터 차례로 정기보수 작업에 돌입한 정유사는 4월 중 4사의 일정이 겹칠 것으로 보인다.
민경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기보수를 하면 아무래도 판매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으론 팔수록 손해라서 감산이 필요한 지금, 자연스럽게 가동률을 떨어뜨리는 정기보수가 오히려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물론, 국제유가 낙폭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전제가 따라야 한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지금처럼 마진율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쉬는 것도 영업이익 수치적으로는 도움이 된다”면서 “위기 대응을 위해 경기 변동 추이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