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룬연구소와 싱예(興業)은행이 공동발표한 '2013년 고액자산고객 투자백서'에 따르면 자산 180억원 이상 억만장자가 무려 6만4500명으로 지역별로는 수도 베이징이 1만700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징추왕(荊楚網)이 17일 전했다. 베이징의 억만장자는 전년대비 1.9% 증가한 수준으로 전체의 16.6%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광둥(廣東)성 9600명(14.9%), 상하이(上海) 8500명(13.2%), 저장(浙江)성 7700명(11.9%), 4900명(7.6%)을 기록한 장쑤(江蘇)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의 미국 등 선진국 부동산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명품시장에서의 중국 소비자들의 파워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중국인 중 거래대금을 현금결제하는 경우도 있다며 중국 투자자들의 공세를 집중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억만장자 중 75%인 5만2000명이 기업경영인이며 주로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백서에 따르면 부동산,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76%(중복대답가능), 65%에 육박했으며 이외에 예술품·보석·고급술·시계·항공기 등 기타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56%에 달했다.
절반이상이 45세 이상임에도 젊은 부호층의 증가로 중국 부자 평균연령은 40세에 불과했으며 남성이 90%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또 중국 부자들은 평균 4대의 자동차와 5개의 명품시계를 보유하고 60% 이상이 석사이상 혹은 경영전문대학원(EMBA) 학위를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일년에 평균 21일 정도 휴가를 즐기며 운동 중에는 골프를 가장 선호했다.
한편 앞서 15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인 부호순위'에 따르면 리카싱(李嘉誠) 홍콩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총 자산 310억 달러(약 34조8000억원)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순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이상인 중국인이 47명에서 245명으로 증가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중국 본토 부호 중에서는 중국 최대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그룹 쭝칭허우(宗慶後) 회장이 총 자산 116억 달러(약 13조원)로 전체 9위를 기록해 유일하게 10권내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