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삐딱한 북한…우리 정부는 어떤 선택?

2013-04-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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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오세중 기자=우리 정부의 연이은 대북 제의가 무색하게 북한의 반응은 여전히 삐딱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1일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대화 제의 성명을 시작으로 박근혜 대통령도 계속된 대화 제의 메시지를 강력히 보냈다.

박 대통령은 15일에도 '한반도 평화와 국민행복을 위한 기원 대법회'에 참석해 "지금이라도 북한이 우리 민족과 더불어 사는 길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가 아직도 유효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다음날인 16일 최고사령부의 '최고통첩장'을 통해 국내 일부 보수단체의 반북 퍼포먼스를 겨냥해 "대화와 협상을 원한다면 지금까지 감행한 모든 반공화국 적대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전면중지하겠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남조선 괴뢰들만이 백주에 서울 한복판에서 반공 깡패무리를 내몰아 반공화국 집회라는 것을 벌여놓고 우리 최고 존엄의 상징인 초상화를 불태우는 만행을 저질렀다"고 비난했다.

이는 북한의 태양절에 맞춰 우리 보수단체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등의 모형 화형식을 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한 것이다.

북측은 존엄 모독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 같은 존엄 모독을 포함한 반북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보여야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북한의 이러한 비난은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부 기관도 아닌 민간단체나 언론 등을 통제하라는 쉽지 않은 요구이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 언론의 자율성, 다양성, 표현의 자유에 의해 벌어지는 현상을 마치 당국이 배후에 있는 것처럼 사죄 운운하는 건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도 지난 13일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대북전단 살포 계획을 경기도 김포에서 막았고, 다른 보수단체는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계획했던 대북전단 살포를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 보류했다.

이 같은 정부 노력에는 북한은 또 다른 빌미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최후통첩이라는 것이 말 자체로는 행동만 남았다는 것이다"라면서도 "북한의 전술이고 노리는 것이 우리 내부의 긴장감을 높여 혼선을 일으키는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또 북한의 사과 요구에 대해 "북한의 여러 가지 화법에 하나하나 해석해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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