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락에도 식지 않는 중국인 '금사랑'

2013-04-1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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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칭다오 한 금은방에서 한 직원이 금 장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 금값이 폭락하면서 중국에선 금을 저가에 매수하려는 손님들로 각 금은방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칭다오=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국제 금값이 연일 폭락하고 있지만 중국인의 금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금값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고 있는 것.

중국 둥팡자오바오(東方早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각 금은방에서는 현재 헐값에 금을 매입하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중국 최대 금 생산업체인 중국황금집단공사 상하이 매장에서는 지난 12일 g당 313위안에 달했던 금 시세가 15일 290.50위안으로 사흘만에 무려 7.12%가 폭락했다. 금 시세가 떨어지면서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부터 금을 사려는 손님들이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곳 상하이매장 지점장 천씨는 “2년래 금값이 최저가”라며 “현재 직원 5명으로도 일손이 딸린다”고 말했다. 한 직원은 “일부 단골손님들은 백만 위안(약 1억8000만원) 어치에 달하는 금괴 3000g을 한꺼번에 사갔다”며 “진열대의 10g, 20g 짜리 금괴는 이미 다 팔렸으며, 50g, 100g 짜리 금괴 재고량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매장의 지난 12일 금요일부터 주말 연휴까지 사흘간 영업액은 2000만 위안을 돌파해 전 주말연휴보다 30% 급증했다.

중국인의 금 매입 열풍은 이곳 중국황금집단 상하이 매장 뿐만 아니라 야이진뎬(亞一金店), 청황주바오(城隍珠寶) 등 다른 금은방에서도 쉽사리 찾아볼 수 있다. 청황주바오의 한직원은 “보통 평일보다 주말에 손님이 10% 많다”며 “지난 주말(13~14일)엔 금값 폭락으로 손님이 평소보다 40~50%나 늘었다”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이 투자 목적으로 금괴를 구입하는 것으로 금장식물을 사가는 손님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문은 실제로 취재 결과 500g 이상의 금괴를 사가는 손님들이 적지 않다며 황금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이 이번 금값 하락을 금 저가 매입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열을 올리며 금을 헐값에 매입하는 이유는 현재 시장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실제로 금괴를 매입한 한 고객은 “주식투자 수익율은 너무 낮고 투자할데가 없어 '바오즈쩡즈(保値增値·안전투자)'로 헐값에 금을 매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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