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맥스크루즈'의 인기가 심상찮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맥스크루즈는 지난 달 7일 출시 이후 이 날 현재까지 누적 계약 3500대로 올해 목표로 정한 5000대에 근접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 달 말께에는 목표치인 5000대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 내부에서도 맥스크루즈의 인기에 내심 놀란 눈치다.
내수 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울 지 몰랐던 것.
이로 인해 현대차는 맥스크루즈의 연간 판매 목표치를 다소 보수적인 5000대로 정했었다.
맥스크루즈의 판매 호조는 최근 캠핑과 레저 활동을 즐기는 아웃도어 인구가 늘어난 것이 한 몫 했다.
실제로 국내 SUV 시장은 매달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SUV차량은 1분기에만 7만2538대가 신규 등록돼 전년 동기 대비(5만5461대) 30.8%가 증가했다.
해외 판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대차는 이 달 중 맥스크루즈를 ‘그랜드 싼타페’라는 이름으로 중국과 유럽에 선보인다.
중국에선 싼타페에 이어 맥스크루즈를 국내 대표 SUV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중국 SUV 시장은 최근 3년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SUV 세그먼트 점유율은 지난 2005년 4.9%에서 지난 해 13%까지 급증했다.
유럽에서도 대형 프리미엄 SUV로서 입지를 다진다.
특히 유럽 현지 고객들의 취향에 맞춰 서스펜션과 스티어링휠의 조향감을 단단하게 세팅해 보다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구현했다.
앞서 지난 달 열린 제네바 모터쇼에서 앨런 러쉬포스 현대차 유럽법인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그랜드 싼타페가 우수한 상품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고객들을 현대차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현대차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다.
주간 2교대 전환으로 생산 물량이 준 데다 노조의 주말 특근에 대한 사측과의 견해 차이로 인해 생산 공백이 발생하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울산·아산공장의 주말 특근수당을 둘러싼 노사 이견으로 6주 연속 주말 가동을 멈춘 상태다.
아직까지는 전시장과 일부 고객에게 차를 인도하고 있지만 본격 출고가 시작되는 이 달 부터는 계약이 밀려 대기기간만 두 달 이상 걸리는 출고대기 물량에 대한 문제가 발생할 조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