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나·왓슨 12번홀(길이 155야드)에서 ‘아멘!’

2013-04-1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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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 ‘풍덩’ 끝에 7오버파 10타 기록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 그린 주변. 티잉그라운드는 오른쪽에 있다.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길이 155야드(약 142m)의 짧은 홀에서도 ‘하이 스코어’가 나올 수 있는 것이 골프다.

오거스타내셔널GC 12번홀은 세계 골프코스 가운데 가장 어려운 홀 중 하나로 꼽힌다. ‘아멘 코너’의 중심홀답게 역대 평균타수는 3.29타로 18개홀 중 난도(難度) 랭킹 3위다. 그린앞에 개울이 흐르고 그린 앞뒤에 3개의 벙커가 도사리고 있으며 수시로 불어제끼는 바람은 방향을 종잡기 힘들다.

14일(현지시간) 대회 4라운드에서도 두 선수가 이 홀의 희생양이 됐다. 지난해 챔피언인 버바 왓슨(미국)과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가 당사자다. 두 선수는 이 홀에서 볼을 물에 세 차례 빠뜨린 끝에 7오버파 10타를 쳤다. 프로들에겐 좀처럼 보기힘든 ‘셉튜플(septuple) 보기’다. 10타는 올해 대회 한 홀 최다타수다.

케빈 나는 세 차례의 티샷이 모두 그린앞 연못에 빠졌다. 네 번째 티샷(7타째)은 그린밖에 떨어졌고 칩샷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했다. 8온2퍼트. 그는 어이가 없었던지 웃음기 띤 얼굴로 모자를 벗고 갤러리들에게 인사했다. 그는 2011년 미국PGA투어 텍사스오픈 때 한 파4홀에서 16타를 친 적도 있다. 케빈 나는 경기 후 “어차피 잃을 것이 없기에 볼을 물에 빠뜨리고도 드롭존으로 전진하지 않고 계속 티잉그라운드에서 쳤다”고 말했다.

왓슨도 이 홀에서 볼을 세 차례나 물에 빠뜨렸다. 첫 티샷이 물에 들어갔고 드롭존으로 가서 친 다음샷도 물에 빠졌다. 다섯번째 샷은 그린너머 벙커에 빠졌다. 벙커에서 친 여섯번째 샷은 그린에 낙하한 후 경사를 타고 굴러 다시 연못에 들어갔다. 벙커에서 시도한 여덟 번째 샷은 러프에 멈췄고 아홉 번째 샷을 홀옆 5m에 떨군 후 퍼트를 성공했다. 9온1퍼트로 10타만에 홀아웃했다.

이 홀 역대 최다타수는 1980년 톰 와이스코프가 기록한 13타(10오버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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