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중국의 14세 소년 골퍼 관톈랑(14·사진)이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슬로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관톈랑은 12일(현지시간)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쳐 합계 4오버파 148타(73·75)로 공동 55위를 기록했다.
그는 선두와 10타이내에 들어 대회 최연소 커트통과 기록을 세웠다. 더욱 벌타를 받고도 이뤄낸 것이어서 화제가 됐다.
관톈랑은 어지간한 프로 못지않게 플레이 속도가 늦다. 퍼트라인을 오랫동안 살피고, 그린 주변에서 플레이할 때에는 홀까지 걸어가 거리를 재는 습관을 갖고 있다.
그의 이런 습관은 이날 사단을 야기했다. 그는 슬로 플레이로 13번홀에서 경고를 받고 17번홀에서는 또다시 적발돼 1벌타를 받았다.
미국PGA투어는 한 조에서 첫 샷을 하는 선수에게는 60초, 나머지 선수에게는 40초의 시간을 준다. 이를 어기면 처음엔 경고, 두번째는 1벌타를 부과한다. 네번째 경기 지연 행위는 실격 처리한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관톈랑이 17번홀에서 40초 샷 제한 시간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남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슬로 플레이로 벌타가 주어진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관톈랑은 “17번 홀에서 바람방향이 계속 바뀌어 클럽을 몇 번 바꿔 잡았다”며 주최측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에서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처사라고 비판한다. 관톈랑과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플레이한 벤 크렌쇼(미국)는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났다”며 사과했다. 크렌쇼는 합계 20오버파 164타(80·84)로 후지타 히로유키(일본)와 함께 최하위인 공동 92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관톈랑보다 9타나 더 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크렌쇼로 인해 플레이가 지연된 일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에게 페널티가 가해진데 대한 해명이었다.